▲새포아풀벼과의 새포아풀, 가만 들여다 보면 짚신 한짝 혹은 나룻배 같은 꽃술이 달려있다. 그들의 춤이 아름답다.
김민수
그렇게 살아가다보니 장님이 되었다. 이전에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역사를 보던 그 눈들이 멀어버렸다. 작고 못생긴 것들을 담고 돌아오는 길, 나는 작고 못생긴 것들의 발칙한 반란을 보며 그런 반란을 꿈꿨다. 한밤의 꿈, 발칙한 꿈이라도, 그런 꿈을 꾼다.
조금 천천히 살아도 되는 세상, 못생긴 것들이 대접 받는 세상, 서로 낮아지며 섬기는 세상, 일한 만큼 거두는 세상, 학위가 아니라 능력이 대접받는 세상,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남의 것 빼앗는 것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세상, 거짓말을 일삼는 사기꾼들이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세상, 자기의 권력을 이용해서 나쁜 짓 하면 바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그런 세상…. 갈 수 없는 혹은 이룰 수 없는 발칙한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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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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