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그대로 자란 녹차밭(구례간전면 흥대마을 뒷산)
최오균
그러던 중 이웃집 혜경이 엄마가 직접 차를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전남 구례군 간전면 수평리 마을 인근에는 산비탈에 거름이나 농약을 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야생녹차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물론 주인이 다 있는 곳이지만 일손이 모자라서 그대로 방치를 하는 곳이 많다.
지난 5일, 마침 혜경이 엄마가 고모댁 차밭에 일손이 모자라 찻잎을 따지 못하고 묵혀두고 있는데 함께 가서 찻잎을 따다가 차를 직접 만들어 보자고 했다. 얼씨구나, 좋은 기회라고 하며 아내는 당장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찻잎을 직접 따서 차를 만들어 보는 좋은 기회일 것 같아 혜경이 엄마를 따라 아내와 함께 야생차밭으로 갔다.
난생 처음으로 찻잎을 따보는 체험이었다. 혜경이 엄마로부터 어떤 찻잎을 따야 하는지, 어떻게 따야 하는지를 먼저 설명을 들었다. 좋은 찻잎만 골라 따서 덖는 일은 정성과 몰입의 경지가 필요하다. 찻잎을 따기 전에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깨끗하게 하여 찻잎을 따고, 차를 덖는 마음의 준비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