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터키의 유명한 정치 칼럼니스트인 아르단 젠투르크(Ardan Zenturk)와 터키기자작가재단 '미디어로그 플랫폼'의 부총장인 파티 제란(Fatih Ceran), 아르메니아계 칼럼니스트인 흐란트 토파키안(Hrant Topakian), 이슬람계 <자만(Zaman)> 신문사의 외신 에디터 엠라 윌케르(Emrah Ulker).
김당
이슬람계 신문인 <자만(Zaman)>(터키어로 Time이라는 뜻)의 정치 칼럼니스트이자 텔레비전 프로듀서인 아르단 젠투르크(Ardan Zenturk)는 "<자만>지는 통상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나,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한 터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이슬람계 신문"이라면서 "재정수입은 광고보다는 이슬람계의 자원봉사 그룹과 지원의 힘이 크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만>의 성공 사례는 미국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에서 발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출생한 아르메니아계로 터키에서는 소수자인 흐란트 토파키안(Hrant Topakian)은 "지난해 터키 시민권을 받았다"고 전제하고, "오스만제국 시절부터 터키는 자기 중심적인 데가 있고 그런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주로 '터키에서의 소수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히잡을 쓴 여인들이 자유롭게 가고 싶은 데로 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근본적인 개혁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만>의 칼럼니스트 케림 발지(Kerim Balci)는 터키의 진보적 신문인 < Taraf >(Side, '편'이라는 뜻)를 예로 들며, "이 신문의 기자와 스탭은 적지만 민간 영역에서의 군부의 간섭에 대해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다른 신문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터키에서도 대중지와 달리 진보지는 가난하다"고 밝혔다. 터키기자작가재단 '미디어로그 플랫폼'의 부총장인 파티 제란(Fatih Ceran)은 "한국과 터키의 과거 쿠데타 경험과 언론 환경이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면서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했다.
한국 측 참가자들은 터키기자작가재단에서의 위크숍에 앞서 <자만> 신문사를 방문해 이 신문의 외신 에디터 엠라 윌케르(Emrah Ülker)와 간담회를 했다. 이 신문사는 터키어로 발행하는 일간지와 주간지 외에도 < Turkish Review >라는 영문 격월간지를 내고 있는데, 그가 제시한 최신호(3-4월호)의 한 아티클 제목은 '어떻게 정치로부터 군부를 철수시킬 것인가 : 남한의 교훈'이었다.
터키는 지금도 쿠데타 음모 혐의로 300명가량 구속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