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2주기 경남추모위' 위원장 104명, 위원 1004명

경남도민추모위 출범식 가져... 20일 저녀 창원 만남의광장 '추모 문화제'

등록 2011.05.12 18:34수정 2011.05.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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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윤성효

"현 정부 들어 철저히 망각되었던 6·15와 10·4를 기억하고 명예를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이같이 다짐했다. 1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출범식을 한 경남추모위는 6·15남북정상회담과 10·4남북공동선언의 실질적인 회복과 계승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104명의 공동추모위원장과 1004명의 추모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출범식에서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인 이철승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현실이 자꾸만 고인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지금은 고인이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가고, 피 흘리며 이뤄놓은 민주주의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특권과 반칙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은 "권양숙 여사께서 오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제가 왔다"면서 "이번 2주기는 추모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가치와 정신, 사람사는 세상을 희망하고 계승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27곳에서 2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정토원 선진규 원장은 "이제 슬픔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살아 숨쉬는 노무현 대통령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봉화산 정토원에는 7일 전부터 등을 밝혔는데,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기념해 523개의 등을 달아 놓았다"고 말했다. 선 원장은 "23일 추모식 때 참석하시는 분들을 위해 정토원에서는 점심 대접을 할 예정이다. 충남 예천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추모식 때 해드려라고 국수를 만들어 용달차에 싣고 오셨다"고 소개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김영만 의장은 "2007년 10월 4일 남북정상선언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하던 도중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보고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내가 가지고 간 보따리가 작아서 다 싸오지 못할 정도로 많은 선물을 싸왔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던 (노 대통령) 모습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이명박 정부가 10·4 선언을 제대로 이행했더라면 천안함 침몰 사고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해를 전쟁과 증오의 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이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더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5월 23일은 10·4 선언 정신이 부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오후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윤성효

경남추모위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추모제를 연다. 이날 추모제는 식전문화공연으로 "모두가 하나되어"라는 제목의 판굿을 선보이고, 이어 조관우 추모공연, 김두관 경남지사 인사말, 다문화어린이합창단 공연, 조기숙․정은숙․여균동․김만수 등 명사들의 합창, 안치환 공연 등이 이어진다.

경남추모위는 상임고문에 김두관 지사, 고문에 강기갑·권영길 의원과 선진규 원장, 김영식 신부, 이효재 선생, 상임추모위원장에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가 맡았다.


이날 출범식에는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허정도 경남생명의숲 상임대표,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박진해 람사르환경재단 이사장, 안승욱 경남대 교수, 공윤권 경남도의원, 정우서 창원시의원,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정동화 민생민주창원회의 공동대표, 허성무․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이상익 전 한국도로공사 감사 등이 참석했다.

경남추모위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전쟁의 광폭한 기운을 느끼면서 국민은 지난 10년간 민주정부가 추진한 대북정책이 이룩한 평화가 공기만큼 소중한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닦아 놓은 평화와 협력의 길을 복구하는 것만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대통령 #경남추모위원회 #노무현재단 #봉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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