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으로 소문이 난 '소바'
이윤기
지난 주말(7일)은 일진이 좋지 않았는지 가는 식당마다 푸대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 지난 연말에 돌아가신 장모님 산소에 다녀오려고 의령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점심 무렵이라 의령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국으로 유명해진 '소바'를 먹으러 갔습니다.
대략 17~18년쯤 전부터 의령 처가 근처에 있는 이 식당을 자주 다녔습니다. 지금은 유명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넘쳐나지만, 처음 갔을 때는 그냥 의령 사람들, 그리고 의령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었습니다.
워낙 면을 좋아합니다. 국수, 라면, 자장면, 짬뽕, 냉면 등 면으로 된 음식은 다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집 '소바'(메밀국수)도 즐기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1년에 10여 차례 정도는 '소바'를 먹으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되기 전에는 의령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 국밥집과 이 집을 번갈아 다녔는데, 채식을 시작하고는 의령에 가거나 의령 근처를 지나갈 때는 꼭 이 식당에 들러서 '소바'를 먹었답니다.
언제부터인가 외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식당이 조금씩 북새통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소바'를 먹으러 갈 때마다 썩 유쾌하였던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늘 사람이 많았고, 많이 몰려드는 손님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순서 무시하고... 닥치는 대로 음식 내주는 식당, 유명 맛집은 이래도 되나?지난 일요일은 아주 불쾌한 경험까지 하게 되었는데 사연은 이렇습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 비교적 늦은 점심시간에 도착하였는데도 식당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식당 바깥에서 사람들이 웅성이며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차례가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눈치 빠르게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손님들끼리 서로 먼저 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습니다.
보통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식당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는 일이 흔합니다. 전부터 이 식당에 올 때마다 '사장님 번호표라도 나눠주시지요'하고 요청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주인은 여전히 손님들이 알아서 하라는 듯이 그냥 무시하고 말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