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라오리 공예관.홋카이도의 다채로운 직물공예를 만날 수 있다.
노시경
관광객들이 너무 몰려 박물관 관람에 방해받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지만 찾는 이가 너무 없으니 내가 이곳을 여행일정에 넣은 것이 맞는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분명 아이템이 다양한 훌륭한 박물관이지만 교통도 불편하고 이곳을 한번 둘러본 아사히가와 시민들이 다시 찾기에는 박물관의 기획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미술공예촌의 유카라오리(ゆうからおり, 優佳良) 직물공예관(織物工藝館)은 유럽 중세의 성을 닮은 인상적인 외관 속에서도 홋카이도다운 매력과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유럽 성당의 종탑을 닮은 건물 중앙의 탑 아래에는 이곳이 직물을 전시하는 곳임일 말해 주듯 원색의 직물 문양이 그려져 있다. 공예관 건물이 전통의 건축물을 계승하면서도 묘한 현대적 세련됨을 주고 있었다. 우리는 쏟아지는 햇볕을 피해 조용하고 시원한 공예관 안으로 들어섰다.
공예관 입구에서부터 다채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직물들과 이를 이용한 작품들이 빼곡하다. 예상 외로 유카라오리 공예관은 홋카이도의 훌륭한 문화를 모두 담고 있는 훌륭한 박물관이었다. 직물을 통한 일본 전통공예의 진수가 이곳에 모여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일본 전통공예에 빠진 사람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곳이 될 것이다. 공예관 건물도 홋카이도의 나무와 벽돌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공예관의 바닥재도 홋카이도에서 나오는 느릅나무와 졸참나무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