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신과 의사이며, 철학자인 이근후 박사의 불교순례기
네팔화가 고팔 쉬레스타
"왜 여기에 천막을 치고 계시오?""여기에 천막을 치면 안 되나요?""천막을 쳐서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쳐야 할 인연이 당신한테 있을 것 같아서 물었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스님이 묻는 말에 나는 의아해 했지만 스님의 말씀은 바로 오늘이 네팔력으로 정월 초하루라는 거다. 이근후 저 '아, 불타여 불타여'의 한 대목이다. 그는 텐트를 치고 잔 덕분에 네팔력으로 정월 초하루에 룸비니에 첫 예배자가 되며 부처님과 진귀한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그 후로 그는 인도와 네팔의 불교 성지를 수차례 순례를 한다. 그는 룸비니에서 텐트를 치고 며칠을 머물며 땅에 귀를 대고 불타의 소리를 들어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철학자로서, 불교성지를 순례하며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아 불타여 불타여>에 담아냈다. '네팔문시리즈 5권' 째로 펴낸 인도와 네팔의 순례기에는 네팔의 고팔 쉬레스타(Gopal Shrestha)화가의 주옥같은 불화 41점이 함께 삽화로 수록되어 있어 더욱 빛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