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의 모습을 담은 영화 '너와 나의 2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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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미래'라는 것은 내 자신이 애써서 바꿀 수 있는 '노력'이라는 부분과 노력과는 무관한 '운'이라는 두 가지의 변수로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이중에서 '운'이라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으니 오늘은 '노력'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봅시다.
전문대학도 졸업하셨고, 일본도 다녀오시고, 국비로 IT 프로그래밍 교육도 받으셨네요.
'이건 아니다 싶고', '저것도 안 되겠다 싶어'하면서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 한 일들에 일관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연관이야 있겠지만 님의 맘 속 한가운데 자기 일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리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아이콘 안철수나 스티브 잡스(요새 병이 나서 안타깝기는 하지만)를 보세요. 그들도 28세 때에는 지금의 모습을 짐작도 못했을 겁니다. 28살의 안철수씨. 지금 일과는 전혀 다른 일, 즉 생리학 교실에서 토끼를 만지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얼마 후 의사의 길을 때려치우고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에 집중하기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방황을 했을까하는 짐작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겠지요.
전 세계의 IT 흐름을 주도하는 스티브 잡스. 그가 대학을 중퇴하고자 맘을 먹었을 때 얼마나 방황을 했겠습니까. 중퇴 후에는 또 뭘 할까 고민도 많이 했겠지요. 님이 존경하신다는 리영희 선생님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28세의 리영희 선생님도 그 시절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맘을 가지고 기자 생활의 첫 걸음을 내딛으셨을 겁니다. 그로부터 10년 후에도 해직과 복직을 여러 차례 반복하시면서 그 분이 당하셨을 맘고생을 우리들이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고민들과 고통, 방황이 오늘날의 그분들을 잉태시킨 겁니다. '속알머리가 빠질까봐' 걱정까지 하면서도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민하는 님에게는 그래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습니다.
'좋은 인생'에 대한 고민과 함께 노력하는 의지·끈기가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