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의 주동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AP
미군 당국이 자신들의 기습작전으로 살해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바다에 수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관리는 2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산악지역에서 전날 미군과 교전 중 피살된 빈 라덴의 시신이 수장됐다고 밝혔으며, 뉴욕타임스도 빈 라덴의 시신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진 뒤 수장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시신을 특정지역에 매장하면 묘지가 나중에 알 카에다 세력에 의해 '테러리스트의 성지'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그의 시신을 바다에 수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무슬림이 사망하면 염을 포함한 간단한 의식을 행한 뒤 24시간 내 매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남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명예교수는 "이슬람 지역은 더운 지방이어서 사람이 사망하면 부패하기 전에 땅에 묻는게 일반적"이라며 "아무리 사람이 미워도 시신을 수장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빈 라덴이 묻힌 곳이 '성지'가 될까봐 수장시켰다지만, 추종자들은 그가 다니던 모스크나 그의 주요 활동지 어디든지 성지를 만들 것"이라며 "미군이 무슬림들의 반발만 부르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말했다.
[3신 : 2일 오후 4시 50분]
"빈 라덴, 머리에 총 맞아" 1일 미군의 군사작전에 의해 살해된 오사마 빈 라덴은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빈 라덴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100km에 있는 아보타바드의 비랄 마을의 2층짜리 가옥에 숨어있었다는 것.
미 대 테러부대 대원들은 헬기 4대를 나눠타고 이날 새벽 파키스탄 북부의 가지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새벽 1시15분께 이 마을에 도착, 유탄 발사기를 쏘며 완강히 저항하는 빈 라덴 병사들과 교전을 벌였고, 이 와중에서 빈 라덴은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미군 헬기 1대도 추락했다.
또한 빈 라덴의 아들 1명을 포함한 다른 남녀 4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작전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과 함꼐 성인 남성 3명이 더 사망했는데, 이 중 2명은 빈 라덴의 급사이고 다른 1명은 빈 라덴의 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키스탄의 두니야 채널은 빈 라덴의 아이 6명을 비롯해 부인 2명과 측근 4명이 함께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2신 : 2일 오후 1시 35분] 오바마 "빈 라덴 사살... 정의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