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텃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고배를 마시고 김해에서 기사회생한 김태호 한나라당 의원, 야권단일의 결실을 맺은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4.27 재보궐 선거 당선자들이 한 자리에 섰다. 29일, 본회의에 앞서 마련된 '의원선서 및 인사'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동료 의원들의 박수 속에 본회의에 첫 등원한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국민이 살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의 명령이 얼마나 지엄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며 "국민의 명령인 '변화'는 민생을 살리는 길, 특권과 반칙이 아닌 정의의 길,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의 길로 나가라는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민'에 또 다른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것은 국민만 보고가라는 명령의 다름 아니고, 조직·당보다도 국민의 기준으로 바꾸라는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보고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바닥민심은 정권교체 아냐"
당선 직후 소감에서 "정부도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본다"고 일갈한 김태호 의원은 이날 인사 자리에선 "바닥민심은 정권교체나 정권심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바닥민심에서는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 아이를 키우는 문제, 취업 문제가 (정권교체보다) 더 절실함을 느꼈고, 그런 생활 정치 속 접근이 나를 선택해 준 배경"이라며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 속에서 살아있는 생동하는 정치만이 미래가 있음을 느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2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남소연
▲ 4.2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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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으며 단상에 오른 김선동 의원은 "호남과 순천 시민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이 단상에 서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우리 서민들이 너무나도 힘들다, 서민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줄 새로운 대한민국이 필요하다'는 염원이 모아져 나에게 많은 지지와 사랑을 준 것 같다"며 "국민, 순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1.04.29 17:09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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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식 치른 손학규 "지엄한 국민의 명령, 뼈저리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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