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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주가들의 해장국으로 빼놓을 수 없는 시원한 복지리탕이다. ⓒ 조찬현
복지리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애주가들은 속이 풀린다고 한다. 숙취를 푸는 데 복어탕만 한 게 없다. 중국 송나라의 시성인 소동파는 복어를 먹어보지 않고서는 생선 맛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 또한 죽음과도 바꿀 수 있는 맛이라고 극찬했다.
20여 종의 복어가 있지만 식용으로 이용되는 것은 참복, 황복, 밀복, 까치복, 졸복 등으로 그 종류가 별로 많지 않다. 우리나라와 일본 근해에서는 40여 종의 복어가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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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어를 소스에 찍어 먹는다. ⓒ 조찬현
복어요리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에 좋다. 단백질과 비타민(B1, B2)이 풍부한 데다 유지방이 없어 고혈압과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원한 복지리탕과 얼큰한 복매운탕은 애주가들의 해장국으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복어에 들어 있는 성분(메티오닌, 타우린)들이 해독작용을 해주기 때문이다. 미나리, 콩나물, 무 등과 함께 끓여내면 숙취해소에 더욱 좋다.
세계 4대진미인 복어를 <동의보감>에서는 "하돈(河豚)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있다. 허한 것을 보하고 습한 기운을 없애주며 허리와 다리의 병을 치료하고 치질을 낫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복지리탕이다. 미나리와 콩나물을 듬뿍 넣었다. 살짝 데쳐 이 집(장안복집) 에서 특별히 만든 소스에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좋다. 미나리는 덤으로 더 준다. 상차림에서 유독 눈에 띄는 찬은 낙지젓이다. 처음에는 토하젓인가 했다. 낙지젓.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정도다. 쪽파와 갖은 양념에 무쳐낸 멍게젓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역시 제철 음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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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리탕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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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달래주는 복지리탕 국물 맛이 끝내준다. ⓒ 조찬현
복어도 앞 접시에 덜어 소스에 찍어 먹는다. 상큼하고 그윽한 미나리의 향과 아삭한 콩나물의 식감에 금방 매료되고 만다. 세계 4대 진미 중의 하나인 복어요리다. 정말 행복한 맛이다. 소동파가 죽음과도 맞바꿀 수 있다고 한 말이 허언이 아님을 느낄 수가 있다.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달래주는 복지리탕 국물 맛 또한 끝내준다. 한 술 뜨면 속이 확 풀리고 정신이 번쩍 든다. 복지리탕을 이 맛에 먹는가 보다. 먹을수록 당기는 매력, 복지리탕의 시원한 참맛에 흠뻑 빠져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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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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