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오수영 재능교육노동조합 사무국장.
신용철
이날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김희선 새터교회 교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 오수영 재능교육노조 사무국장, 레쓰씨 청소년인권 이수나로 활동가, 이재훈 KSCF 활동가, 남북평화재단 사무국장 방현섭 목사 등은 각각 ▲하나님의 창조와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개발이라는 욕망 아래 스러져간 생명을 위하여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사회적 약자의 다양성과 인권이 존중되기를 바라며 ▲하나님 나라를 이어갈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하여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 등을 위해 중보로 기도했다.
특히 일본 원전 폭발 이후 지난 4월 초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일 평화 콘서트'를 열기도 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는 원전 확대 정책과 계속해서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현 정부를 비판하며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이 탐욕으로 인간과 자연을 모두 훼손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자리에서 시대의 증언 '예수의 부활, 우리의 희망'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생명선교연대 총무 이병일 강남향린교회 목사는 구제역 사태, 4대강 개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 등 생명이 아닌 죽음의 문화가 팽배한 것을 지적하면서도 "절망은 항상 희망과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그 희망은 예수의 부활에서 찾을 수 있다며 "부활을 증언하는 삶은 나 자신을 보여주는 삶이다. 부활하는 삶은 나 자신과 우리 공동체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삶이다. 모든 생명이 죽음이 아니라 살아 있음을, 우리 모두가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거하는 삶"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권력과 자본을 쥔 기득권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회적 약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비판한 뒤 "나만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때 진정으로 부활한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오늘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묵상하자"며 설교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