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문용식 나우콤(아프리카TV) 대표의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책을 소개하고 있다.
유성호
오연호 대표는 문 대표를 소개하면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2010년 출간 된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라는 문 대표의 저서다. 지난 20년 동안의 기업 생활과 삶의 이야기를 한 데 묶었다. 책 제목은 그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약 한달 반 동안 감옥에 있는 동안 이 책을 구상했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의 저작권 문제로 구속됐지만, 촛불집회 생중계를 제공했다는 괘씸죄로 탄압을 받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감옥에 다녀온 것은 결과적으로 그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문 대표는 "대표가 감옥에 갔다고 온갖 방송, 뉴스에 나오니까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다"며 "그 후로 사이트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어찌 보면 MB정부에 고마워 할 일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그의 구속 이후 유명세를 탄 '아프리카'는 흑자 경영으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이마트에서 피자를 아주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정 부회장과 트위터에서 벌인 '상생' 논쟁은 문 대표의 성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오는 27일 벌어지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도 그는 신문 지면에 올랐다. 선거가 벌어지는 분당 지역 거주 직원들에게 4시간 정도 유급휴가를 주겠다고 한 것이다. 이 일로 그는 '개념 찬 사장'이란 별명을 얻었고 그의 회사도 '개념 찬 회사'가 됐다. 그가 발화선이 된 '투표 독려'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원들의 출근 시간을 늦추는 등 각계로 퍼져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지만 문 대표의 전공분야는 누가 뭐래도 '뉴미디어' 분야다. 전화선을 꽂아 푸른 화면으로 연결됐던 '나우누리'부터, 모바일로 영상을 중계하고 시청하는 '아프리카'까지, 뉴미디어가 1990년대 PC통신을 거쳐 유선 인터넷과 무선인터넷 시장을 지나 모바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그는 언제나 앞서 있었다.
문 대표가 바라보는 '뉴미디어'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모바일은 유선 인터넷이 사회에 미친 영향에 10배가 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런 모바일 플랫폼에 구축된 SNS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우리는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온-오프가 결합된 시위를 벌였다. 가장 주요했던 것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으로 무장한 누리꾼 부대가 등장한 것이다. 바로 뉴미디어가 미치는 영향력이다. 아고라에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고 의제를 설정한다. 그리고 직접 시위에 참여하지 못해도 '아프리카'에서 생중계를 보며 함께해 시위를 증폭시킨다. 그 후 수많은 블로그와 미니홈피, 카페에서 가느다란 실핏줄처럼 퍼트린다. 이것이 3년 전에 형성된 뉴미디어 생태계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바일이 결합했다. 모바일이 사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유선 인터넷이 미친 것에 10배 정도로 예측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더욱 영향력을 발휘한다. 현재도 보수언론 등이 장악하고 있는 올드미디어의 영향력은 막강하지만 이에 충분히 맞설 수 있게 됐다.""노무현은 뉴미디어에 맞는 후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