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침대 시트 밑에서 발견해 공개한 엄기영 후보 선거운동원 일정표.
민주당 제공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엄 후보의 명함이 발견됐다. '엄기영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협의회(이하 민단협) 회장'이라고 적혀 있는 명함 3통이다.
민주당의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불법·부정선거 진상조사단' 단장인 백원우 의원은 23일 최문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펜션을 방문해 추가로 증거물을 발견했다"며 "펜션 내 침대 시트 아래에서 엄기영 민단협 회장 명함 3갑과 민단협 비서실장, 수행비서의 명함이 다량 발견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명함이 침대 시트 아래에 있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선거관리위원회가 '기습'하자 급하게 감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백 의원은 또 "선거운동을 벌인 펜션에서 '평창유치기원 100만인 서명명단'이 발견된 것을 봤을 때, 서명운동을 주도한 민단협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빙자한 엄 후보의 사전선거운동용 사조직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민단협의 고위 책임자도 이 사건에 연루돼있다"고 덧붙였다. 펜션에서 발견된 '전화 홍보 응대 지침에 문제가 생기면 OOO에게 전화하세요'라고 적혀 있는데, OOO은 민단협 고위 책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조사단측은 OOO은 최아무개씨와 전아무개씨, 두 명인데, 이 중 한 명은 전직 한나라당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