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200h에는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왼쪽 위 은색커버)이 들어있다. 전기모터는 82마력짜리이고, 가솔린엔진은 1.8리터 직렬4기통이다. 전기모터 만으로도 자동차를 움직인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의 특징이다.
남소연
잠깐, CT200h에는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들어있다. 전기모터는 82마력짜리이고, 가솔린 엔진은 1.8리터 직렬4기통이다. 렉서스는 대개 뒷바퀴굴림 방식이지만, CT200h는 앞바퀴굴림방식을 택했다. 전기모터는 단지 가솔린 엔진의 보조 동력이 아니다. 전기모터만으로도 자동차를 움직인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특징이다.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았다. 전기모터로만 차가 움직인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출발 때와 비슷한 '슈~우~웅' 소리가 들린다. 그리곤 엔진은 정지 상태다. 배터리 충전 상태에서, 시속 60킬로미터까지 전기모터로만 달린다. 신기했다. 물론 좀더 속도를 올리면, 가솔린 엔진이 움직인다.
그만큼 휘발유를 덜 쓰게된다. 그렇다면, 1리터당 25.4킬로미터의 연비는 정말 가능할까. 기자는 일산 집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퇴근을 한다. 거리로 따지면 약 26킬로미터. 회사쪽 주장대로라면 휘발유 1리터로 갈 수 있는 거리다. 아니,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출근할 수도 있다. 급가속 등을 하지 않고, 시속 50킬로미터 이하로만 달리면 말이다.
실제 아침 출근시간에 직접 CT200h를 타봤다. 지난 15일 오전 8시께 일산 마두역을 떠나, 화정지구를 거쳐 수색로와 신촌로터리를 거쳐 광화문에 이르는 거리다. 시간은 대개 5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목표는 1리터로 달리거나, 아예 기름 한방울 쓰지 않기다.
운전석 옆의 동그란 레버를 돌렸다. '에코' 모드다. 계기판은 파랑색으로 변했다. 이어 화면에는 전기모터로 움직이고 있다는 표시가 떴다. 이대로만 유지하면 된다. 속도는 30~40킬로미터. 어차피 속도를 더 낼 수도 없었다. 일산 신도시를 빠져나오면서 속도가 약간 붙었다. 60킬로미터를 약간 넘어서자, 금세 가솔린 엔진이 움직였다. 속도를 늦추면, 곧장 전기모터로 돌아왔다.
수색로부터 신촌로터리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속도는 30킬로미터 근처였다. 정지페달을 밟으면, 그 순간에 나오는 에너지가 배터리로 충전됐다. 토요타식 에너지 관리의 단면이다. 신촌로터리를 지나, 금화터널로 오르는 오르막길 역시 차들이 제 속도를 못내고 있었다. 광화문 도착 시각은 8시 55분. 휘발유를 거의 쓰지않고, 전기모터로만 출근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