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밭으로 가는 초입은 편백나무 길이다.어린조카와 함께 큰 기대를 안고 차밭으로 향하는 발걸음 하지만 그 결과는?
노봉훈
편백나무 사이로 시작되는 다원의 초입은 여느 때와 똑같이 한적하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조카와 함께 길을 거니는 처형의 모습도 기대감으로 설레고 있었고, 나 또한 오랜만에 찾은 차밭의 풍경에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편백나무 길을 지나 차밭 앞에 들어선 순간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사계절 내내 짙푸른색 인줄 알았던 차밭에는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가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