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4월, 태국의 케이더(Kader) 장난감 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노동자들은 밖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공장문은 밖에서 굳게 잠겨 있었다. 가난한 노동자들이 혹시라도 공장의 인형을 훔쳐 갈까봐 회사 관리자들이 문을 밖에서 잠갔기 때문이다. 이날 화재로 18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174명이 여성노동자였고 많은 수가 미성년의 어린 노동자였다.
참사가 있은 3년 뒤인 1996년 4월 28일, 국제자유노련의 각국 노조 대표자들이 당시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하고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자는 뜻에서 처음 촛불을 들었다. 이후 국제자유노련과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날을 산재사망 노동자 공식 추모일로 정하였다. 현재는 110개 이상의 나라에서 산재사망 노동자를 추모하는 다양한 직접 행동을 벌인다.
한편, 한국에도 태국 케이더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419혁명이 있었던 1960년 3월 2일 부산 범일동 국제고무공업주식회사에서 화재가 발생, 노동자 62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당한 것. 피해노동자 다수는 역시 어린 여공이었다. 당시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도난을 염려해 문이 잠겨 있었고 도피할 유일한 통로는 나무 계단이어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자 무너졌다고 한다. 여기에 책임자급은 비상구를 막기까지 했다.
4월 28일은 끔찍했던 노동자의 죽음과 부상을 기억하고, 이윤 때문에 무참하게 짓밟히는 노동자 건강과 안전을 요구하는 공동행동의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