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재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윤옥씨, 정운찬 전 총리 등까지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 여당 의원이 이 캠페인과 관련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N7W재단은 유네스코도 아니고 공인된 국제기구가 아니라 (버나드 웨버) 개인이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전화하면 할수록 그 사람 전화사기에 말려든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연경관을 전세계인의 투표를 통해서 선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권위를 갖는지 모르겠다"며 "나라 전체가 나서서 이걸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의원은 "(N7W재단에서 지원한다는 UN의) MDG(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사업은 어떤 권위를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 사람(버나드 웨버)이 이런 일을 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사람도 아닌데 그 개인에 휘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효재 의원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나눈 질의-응답이다.
김효재 "우리 외교통상부에서 좀 챙겨보셔야 될 것 같아서요. 근자에 '세븐원더스'라는 얘기를 들어보셨죠?"
김성환 "세븐원더스…?"
김효재 "제주도를 세계 7대경관…"
김성환 "아, 세계7대경관…"
김효재 "이게 주최가 어딘지 혹시 아세요?"
김성환 "위원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재 "개인이에요, 개인."
김성환 "민간부분에서…"
김효재 "그렇습니다. 유네스코도 아니고 공인된 국제기구도 아니고, 개인이 하는 거에요. 그런데 하는 방식이 뭐냐면, 전세계인들로부터 인터넷과 전화투표를 통해서… 이상하지 않습니까? 매우 이상한 일이에요. 그런데 이 투표의 구조가 어떻게 되었냐면은, 우리가 전화를 하면, 우리가 국제전화요금을 부담하게 됩니다. 전화하는 사람이. 그리고 국제전화요금의 수익구조가, 우리나라의 통신 KT와 저쪽, 이 행사를 주관하는 개인에게 돌아가게 돼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전화하면 할수록 그 사람 전화사기에 말려든 거 아닌가 싶은데요. 이런 지적이 있었던 걸 장관님 알고 계세요?"
김성환 "오늘 의원님한테 처음 들었습니다만은 확인해보겠습니다."
김효재 "지금 인터넷에 이런 지적들이 돌아다니고 있구요. 지금 이게 제주도지사님이 나서서,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신 바가 있구요, 그리고 영부인께서도 말씀하신 바가 있구요. 이게 무슨 저희들이 나랏돈을 누구한테 퍼다주고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만은, 이게 자연경관을 전세계인이 투표를 통해서 선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떠한 권위로 이러한 것을 갖는 것인지… 지금 저희 대한민국에 국민들이 거기다가 전화해서 나가는 통신료만 수십 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요, 이것 좀 잘 좀 챙겨봐 주십시오."
김성환 "네, 알겠습니다."
김효재 "이전에도 이 재단이 7대 불가사의 일을 한 바가 있어요. 그래 가지고 나오는 얘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호사가들의 흥미거리로 되는 것은 모르겠습니다만은, 나라 전체가 나서서 대한민국의 매우 권위있는 정부기구, 그리고 공직자들이 나서서까지 이걸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좀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김성환 "네, 한번 챙겨보겠습니다."
김효재 "유네스코에선 '그 재단은 우리와 관계가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성환 "네, 유네스코는 아니고,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일단 UN의 공식 파트너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김효재 "그게 밀레니엄 디벨롭먼트(Millennium Development)에요."
김성환 "네, 그렇습니다. MDG(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사업을 지원한다고."
김효재 "MDG은, 그런 일을 하는 분과 같이 이런 일을 해본 기억이 있거든요. 그게 어떤 권위를 갖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이런 일을 하도록 designated되어 있는(권한이 부여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그 개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김성환 "네, 저희가 한번 파악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