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임보연 기자)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2.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 KBS춘천방송총국, 춘천MBC, GTB강원민방, 춘천CBS 등 도내 6개 언론사는 지난 9~10일 도내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44.3%로 가장 높았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어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32%로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무소속 황학수 후보는 1.9%, 12일 최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배연길 후보는 1.8%, 무소속 백창기 후보는 0.8% 순이었다.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경우도 19.2%에 달해 오는 14일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각 진영이 기존 지지표를 지키면서 부동표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선 유력 후보로는 엄 후보가 52.5%로 16.8%의 최 후보를 훨씬 앞섰다. 야권연대 등을 통해 이들 두 후보가 양자대결을 할 경우에도 엄 후보(54.4%)가 최 후보(22.4%)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게 15% 이상 뒤지다가 역전승을 거둔 선례가 있어 앞으로 여야간 치열한 표 쟁탈전이 예상된다.

   권역별 지지도에서 엄 후보는 속초.고성.양양에서 53.8%의 지지율을 기록해 21.9%를 얻은 최 후보를 2배 이상 앞질렀고 동해.삼척에서도 엄 후보(50.3%)가 최 후보(30.8%)를 앞섰다.

   최 후보는 춘천과 원주에서 각각 40.5%와 38.6%의 지지를 얻어 엄 후보의 39.8%와 38.3%보다 박빙의 우위를 보였다.

   접경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도 엄 후보(45.7%)가 최 후보(18.8%)를 26.9%포인트 앞섰으며 홍천.횡성도 엄 후보(40.6%)가 최 후보(33.6%)에 우위를 지켰다.

   이광재 전 지사의 국회의원 당시 지역구로 민주당의 전략지역 중 하나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도 엄 후보(45.4%)가 최 후보(27.4%)를 18%포인트 앞섰다.

   지난 6.2지선 당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게 표를 준 투표자의 83.1%가 엄 후보를 지지한 반면,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지지했던 투표자 49.5%만이 최 후보를 지지하고 이광재 전 지사 투표자 중 29.2%는 엄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모았다.

   연령별 지지도에서 엄 후보는 50대(50.9%)와 60대 이상(58.9%)에서 우위를 점하였지만, 최 후보는 젊은 층인 20대(36.1%), 30대(46.7%), 40대(40.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직업별 지지도는 엄 후보는 주부(53%)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최 후보는 학생층(46.1%)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선거 이슈인 `이광재 동정론 대 책임론'에서는 책임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42.6%로 동정론(40.6%)을 약간 웃돌았다.

   지지후보 선정 기준으로는 33.8%가 `능력과 자질'을 꼽았으며 소속 정당 14.8%, 지역기여도 12.5%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4.2%, 아마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13.7%로 77.9%의 응답자가 투표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자가 추진해야 할 최대 현안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40.4%로 가장 높았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26%로 그 뒤를 이었다. 삼척 원자력 유치 찬반에서는 반대가 45.8%로 찬성(29.3%)을 훨씬 앞섰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43.5%), 민주당(32.2%), 민주노동당(2.1%), 국민참여당(0.8%), 자유선진당(0.5%), 진보신당(0.2%) 순이었으며 지지 정당 없음은 19.8%였다.

   이번 도지사 보궐선거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이번 여론조사를 시행한 6개 언론사는 오는 27일 선거에 앞서 제2차 도민 여론조사를 시행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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