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구(닉네임 관폭도)는 "청와대 행정관 지시로 오마이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윤희구씨가 단 댓글 캡쳐 사진.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가 내부 전산망을 확인한 결과, 윤씨는 오 대표가 작성한 '이명박의 정치보복이 노무현을 죽였다. 그의 자살은 '나로 끝내라'는 마지막 항거'라는 기사가 걸린 2009년 5월 27일에 <오마이뉴스> 회원으로 가입, 29일까지 같은 기사에 무려 14개의 댓글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그 뒤 6월까지 간헐적으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다룬 다른 기사들에도 총 70여개의 댓글을 단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배아무개씨가 당시 자신에게 댓글을 달라는 연락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지목했으며, 확인결과 배씨는 윤씨보다 1시간 정도 뒤에 <오마이뉴스>에 가입해 해당 기사에 악성 댓글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당시 '댓글 작업'에 동원된 이들의 규모에 대해선 "다 파악할 수 없다"며 "각자 지인에게 연락하는 식으로, 점조직으로 막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악성 댓글을 달라는 지시가 나온 배경에 대해서 윤씨는 "(청와대로선)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촛불'을 경험한 이후여서 이 촛불이 재점화 될까 싶어 매우 두려웠을 것"이라며 "'노무현이 잘못해서 자살한 것'이라는 쪽으로 대국민 홍보전을 펴고 여론을 확산시키면 어용 보수 뿐 아니라 진성 보수 쪽도 충분히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윤씨는 자신이 다음 <아고라>에서도 "'관폭도'라는 필명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면서, "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인터넷에 퍼뜨리는 등 각종 여론조작 작업에 동원됐다"고 고백했다.
"낮엔 '신공항 건설' 주장, 밤엔 '정부결정 지지'" 앞서 지난 6일 윤씨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29일과 4월 1일 일간지에 게재된 '전국환경단체협의회 회원 일동' 명의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지지광고의 배후에도 청와대 김아무개 행정관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씨는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바른민주개혁시민회의에 대해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라고 했다. 실제론 정권실세가 지원하는 한 보수성향 환경단체가 모든 역할을 다 하고 있지만, 이 단체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어려워 이런 유령단체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김아무개 행정관이 '댓글 작업'을 지시한 곳도 이 단체(보수성향 환경단체)의 사무실이었다고 밝혔다.
윤씨는 청와대가 관련된 여론조작 정황을 연이어 밝힌 이유에 대해 "신공항 문제에 대한 정부 결정을 지지하는 광고 내용을 보라"며 "광고에 '국민을 선동해 국책사업을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 여론을 호도하고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 이건 제5공화국이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붙인 것과 같은 논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익을 위해 정부 결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신공항 문제에서 정부 결정을 지지하는 단체들을 잘 살펴보면, 출마를 위해 낮에는 '신공항 건설'을 외치다가, 밤이 되면 '정부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지역민들의 등에 칼을 꽂는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지역을 사랑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애국 애족이냐"고도 비판했다.
김 행정관은 '지방 출장중'...관계자 "윤씨 주장 과장됐다고 들었다"지난 6일 윤씨의 기자회견 뒤 김 행정관은 "대통령이 사과까지 한 마당에 청와대에서 절대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며 "그런 단체들을 만나지도 않는다"고 관련 사실을 일체 부인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는 11일 윤씨의 주장에 대한 김 행정관의 반론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지방 출장 중'인 그와는 연결이 되지 못했다.
다만 현재 김 행정관의 상관인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신공항 광고 게재 건과 관련된 윤씨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다"면서도 "김 행정관이 시민사회비서관실 재직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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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행정관 지시로 노무현 비방 댓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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