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개성의 지주 집안에서 출생한 친일 화가. 서양화가 김인승이 친형이다.
김인승과 김경승 형제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먼저 유학한 형을 따라 김경승도 1934년 도쿄 미술학교에 유학했다. 유화과에 다니는 김인승과는 달리 조각과에 입학하였는데, 이 학교의 조각과 학생으로는 최초의 조선인이었다.
1937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였고 1943년에는 추천 작가가 되었다. 추천 작가로서 출품한 작품까지 선전에 총 다섯 점의 인물 조각 작품을 출품하였는데 마지막 작품인 <제4반>(1944)이 애국반원인 조선 여성을 묘사하는 등 작품 전부가 일제의 구미에 맞는 시국성을 띠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관변 조직으로 결성된 친일 미술인 단체 조선미술가협회에서 조각부 평의원을 맡기도 했다.
이 같은 행적으로 인해 광복 후에는 비슷한 경우로 친일 혐의가 뚜렷하던 김은호 등과 더불어 조선미술건설본부 결성 때 제외되었다. 그의 형 김인승도 같은 이유로 조선미술건설본부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부터 이순신, 안중근, 더글러스 맥아더 등과 현직 대통령인 이승만의 동상을 제작하면서 동상 제작 전문가로서 활동을 재개했다.
5·16 군사정변 이후로는 좀 더 정부와 유착한 행보를 보였다. 수유리의 사월학생혁명기념탑을 건설하여 3·1문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동상을 제작했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을 복원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 교수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조각계와 미술계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제5공화국 때는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을 지냈으며, 은관 문화훈장(1982)을 수상했다.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정리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중 미술 분야에 선정되었다.
<대표작품은>
'바른역사알리기운동본부'가 밝힌 김경승의 대표적인 작품을 나열해 보면 맥아더 동상을 비롯해 서울 남산공원에 김유신 장군상, 안중근 의사상, 김구 선생상 등이 있다. 그리고 도산공원에 안창호 선생상, 덕수궁에 세종대왕상, 전북 정읍에 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물이 있으며, 이순신 장군 동상의 경우는 3개나 제작했는데 각각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산 용두산 공원, 통영 남망상 공원 등에 있는 것이다.
김경승은 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한 위인 동상은 물론 자신과 같은 친일인사들의 동상도 제작했는데 대표적인 것은 고려대 김성수 동상과 이화여대 김활란 동상, 인천 송도중학교의 윤치호 동상이 그것이다. 또한 수유리 4.19국립묘지 수호자상, 4월 학생혁명 기념탑, 육군3사관학교 내 통일상(대구) 등도 그의 대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