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본 풍경매물도 피싱호
김준영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었고, 펜션사장님과의 약속장소인 거제도
대포항을 찾는 데까지 시간도 걸렸다. 결국 약 낮 12시경이 되어서야 사장님과 인사를 나눈 후 매물도로 향하는 배를 탔다.
일행을 기다리며 펜션사장님과 짧은 대화를 나눈다. 통영에서 가는 게 더 빠르지 않냐? 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물도가 통영에 속해 있어서 통영에서 가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지리적으로 보면 거제도까지 차로 이동한 후 뱃길로 가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알아듣기 쉽게 시간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여 매물도로 오면 약 90분정도 걸리지만, 이곳에서 배를 이용해서 가면 약 15분이 걸린다고.
울릉도에 배를 타고 갈 때는 잔잔한 파도로 인해 뱃멀미를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갈 때 거친 파도로 인해 하루종일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약 1시간 이상 배타는 시간이
줄어드는 이 장소가 최적이라고 몸으로 느낀다.
소형선을 타서 그런 것일까? 배가 파도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파도가 오른쪽으로
치면 배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치면 왼쪽으로 좌우로 놀이기구를 타듯 움직인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을 맞는다. 배와 정면 방향에서 파도를 만났고 마치 파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아휴, 크루즈의 멀미는 장난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작은 가슴을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