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수 재선거, 누가 뛰고 있나

거론 후보만 10여명...공천 마무리되면 출마는 3, 4명에 이를 듯

등록 2011.04.05 08:19수정 2011.04.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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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태안군수 재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온 태안에서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처음 치르는 재선거인 만큼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세호 전 군수가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 확정을 받은 후 그동안 재선거를 대비하던 예비 후보들이 일제히 선거전에 돌입하며 각 정당 공천 확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5일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을 소개한다. - 기자 주

 

정당 지지 앞서는 한나라당, 경선 불복(?)만 없다면 해볼 만해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경우,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태안지역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을 대등하거나 앞지르고 있는 사실에 크게 반기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당초 지난 6·2 선거에 나섰던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과 한상기 전 충남도 자치국장으로 압축되던 경선 구도가 4일 김세호 전 군수의 부인인 신은애씨가 '한나라당 입당과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며 탈락시 출마도 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와 각 후보진영 간에 미묘한 갈등 양상이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신은애 후보는 비밀 공천 신청과 더불어 언론 공개 이후 본인을 경선 후보로 확인시켜줄 것을 요구했다"며 "신은애 후보를 포함한 3명의 후보들를 놓고 늦어도 오는 11일까지는 한나라당 공식 후보를 확정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들 세 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경선을 통해 한 명의 후보가 확정이 되면 현재 유력 후보인 진태구 후보와 일대일 구도로 승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이미 충남도당은 태안읍 모처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하고 도당 사무처 직원들이 상주를 하면서 선거전 준비를 하는 등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세로 예비 후보와 한상기 예비후보는 이미 태안군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사무실을 열고 대형 현수막과 명함을 돌리면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 이들이 갑자기 나타난 신은애씨와의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순순히 받아들일지가 관심이다.

 

충남도당은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세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의한 공천자 확정과 이후 공천 탈락시 불출마 내용이 담긴 서약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며 이를 거부하는 후보는 공천심사위의 결정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고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선정 과정부터 '난항'

 

민주당의 경우는 지난 선거에서 충남도내에서 유일하게 군수(지자체장) 후보를 내지 않고 사실상 무소속의 김세호 후보를 묵시적으로 지지하는 형태로 선거에 참여했다. 하지만 안희정 도지사의 당선으로 도내 여당의 위치에 놓였고 내년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후보를 꼭 내야할 처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 선출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 최기중(48) 최가축병원장과 한상복(63) 전 태안읍장이 공천을 놓고 1차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열렸으나 후보 결정을 못하고 두 후보를 포함한 또 다른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공천 확정을 미루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4일 오후 3시 천안 충남도당에서 열린 2차 공심위에서 이기재 군의원이 입당과 경선 참여를 결정했다. 이기재 군의원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태안 가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태안군의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은 세 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국민경선 방식인 당원 30%, 군민 70%로 구성된 국민 경선단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확정키로 이 자리에서 결정하고 후보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세 명의 예비 후보 가운데 이번 주말 중으로 한 명의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는 공천 후보를 빼고는 탈락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분 쌓기에 나선 선진당의 선택은 진태구 전 군수

 

자유선진당에서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는 사실상 진태구 전 군수로 정해진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과 후보 주변의 말을 종합하면 7일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는 다른 당에 비해 후보 선출 과정이 비교적 쉽게 진행되는 반면, 후보로 유력한 진태구 전 군수의 출마 명분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 전 군수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어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6·2 지방 선거처럼 지역간 대결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될 경우, 어려운 선거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예비 후보 기간을 최소화 하고 바로 본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자유선진당에는 박동윤 충남도의회 의장이 입후보자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그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국민중심연합 후보로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4일 태안군 선관위에 명귀진 전 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예비 등록을 하겠다고 방문했으나 서류가 미비되어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등록 여부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명귀진 전 도의원은 입후보자 설명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귀진 전 도의원이 출마할 경우 다자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몇 명이 출마할 것인가이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10여명 안팎이지만 실제 본 선거전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공천을 받은 3명의 후보로 압축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공천 경합자가 몰린 한나라당과 민주당 신청자들이 공천 경합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럴 경우 4-5명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3자 구도로 선거가 전개되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4명 이상의 다자 구도로 전개될 경우 자유선진당 진태구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우세하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태안수장을 놓고 세 번의 대결을 펼친 진태구 전 군수와 김세호 군수의 대리격인 신은애 후보간의 대결이 성사되느냐이다. 이럴 경우 네 번째 대결로 앞서 두 번의 선거를 이긴 진태구 전 군수와 지난 6·2 선거에서 이긴 김세호 전 군수 간에 마지막 대결이 되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대결이 현실화 될 경우 또다시 소지역주의와 여론몰이에 의한 후보 선택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 어느 선거보다 과열 양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2011.04.05 08:19ⓒ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안군 #태안군수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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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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