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강원도 원주 정당사무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최 후보는 "이명박 정권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돼 철원·양양·속초 등이 모두 경제적 피해를 입었고, 지혁균형발전이 깨지면서 원주 등의 도시들은 혁신 도시라는 이름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 됐다"며 "강원도에서 꼭 이겨 내년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정세균 최고위원, 천정배 최고위원, 이낙연 사무총장, 우상호 전 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뿐만 아니라 이광재 전 지사의 부모님도 참석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최 후보는 이 전 지사의 부모님을 향해 "이광재 전 지사를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약속하며 "당의 장수인 손 대표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지면 다 죽는다, 4:0으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이날 평창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를 언급하며 "참 애쓴다, 고생많다"면서 "누구를 뽑더라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날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경선 결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뽑힘에 따라 '전 MBC 사장 간'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여론은 박빙이다. 지난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플랜'과 <프레시안>이 강원도 거주 19세 이상 성인 102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엄기영-최문순 양자대결 시 지지율은 각각 47.6%와 40.3%로, 두 후보간 격차는 7.3%포인트차로 나타났다.전화면접방식(ARS),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는 지난 3월에 실시한 조사에 비해 엄 후보는 2.9% 포인트의 지지율이 하락한 결과고, 최 후보는 3.3%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한 결과다.
"선거 초반에 원주와 춘천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
이날 선대위 출범식이 열린 곳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심판' 바람의 진원지였던 원주였다. 지난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가 대구·오송으로 결정되면서 생긴 원주 시민들의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감은 이광재 전 지사가 최초로 민주당 소속으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는 원동력이 됐다.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선거 초반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춘천과 원주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원주는 이 전 지사의 주요 거점이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좋은 득표를 얻은 지역이어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손 대표의 분당 출마로 재보궐선거에 정치적 성격이 강화된 만큼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다"며 "특히 강원도는 이 전 지사가 정치적 이유로 낙마한 상징성이 있는 만큼 당력을 모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4일로 선대위 출범식 날짜를 잡은 것도, 한나라당 측 강원도지사 후보가 확정되는 것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