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위기가정의 '119'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크워크팀의 복지이야기

등록 2011.04.04 09:36수정 2011.04.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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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근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크워크팀 유원근 센터장은 자신의 하는 일에 확신이 있었다. 또한 그는 무한돌봄네트워트가 무엇을 위해 걸어야 하는 지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유원근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크워크팀 유원근 센터장은 자신의 하는 일에 확신이 있었다. 또한 그는 무한돌봄네트워트가 무엇을 위해 걸어야 하는 지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송상호
▲ 유원근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크워크팀 유원근 센터장은 자신의 하는 일에 확신이 있었다. 또한 그는 무한돌봄네트워트가 무엇을 위해 걸어야 하는 지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 송상호

신변에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구조요청은 당연히 '119'. 그렇다면 가정에 위기 상황(사업실패, 실직, 사망, 질병, 부상, 이혼 등으로 인해)이 생겼을 때는 어디로 구조요청을 해야 할까. 동면사무소? 지역복지관? 경기도에선 적어도 '무한 돌봄 센터'로 하면 모든 게 통한다.

 

2010년 초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도에서 실시한 복지 프로젝트인 '무한 돌봄 센터'. 이젠 18만 인구 안성에만도 3개소가 되었다. 중앙센터(안성시민회관 내), 동부센터(죽산면사무소 내), 그리고 서부센터(공도읍 사무소 내)다. 정확한 명칭은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이다. 그 이름에서 벌써 그들이 추구하는 핵심가치가 드러난다.

 

'무한돌봄' 속엔 '사람중심'

 

"'무한 돌봄'이란 이름 때문에 오해가 많았죠. 사실은 무한정 돌봐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돌봄'에 있어서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죠."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 유원근 센터장의 설명이다. 예전 복지 시스템으로는 의료비 지원 등을 할 때 지원에 한계를 두었지만, '무한 돌봄 시스템'은 위기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지원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한 어떤 가정이 위기에 처해 한시가 급해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복지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기존 시스템을 보완했다. '무한 돌봄'은 자격 요건에서도 비교적 한계가 없는 편이다. 소위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는 시스템이다. 

 

여기가 이럴 수 있는 것은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프로그램과 매뉴얼 중심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했다.

 

5총사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의 5총사다. 그들은 그리 넓지 않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복지 마인드만큼은 태평양 바다 같았다.
5총사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의 5총사다. 그들은 그리 넓지 않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복지 마인드만큼은 태평양 바다 같았다. 송상호
▲ 5총사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의 5총사다. 그들은 그리 넓지 않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복지 마인드만큼은 태평양 바다 같았다. ⓒ 송상호

이 센터를 '통합사례관리전문기관'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다 이런 이유에서다. 사례관리란 한마디로 사람관리다. 대상자의 문제 상황이 극복될 때까지 대상자를 관리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대상자의 '변화'다. 유 센터장이 "우리의 최대 보람은 대상자가 조금씩 변화할 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고백이리라.

 

'네트워크' 속엔 '상생의 길'

 

만일 한 가정에 장애문제, 이혼문제, 노인문제가 공존한다면 각각 다른 곳으로 문의해야 될까. 적어도 경기도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무한 돌봄 센터로 하면 되니까. 여기의 주요 업무가 복덕방 같은 역할, 즉 지역 자원을 발굴해서 대상자에게 연계시켜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평소 복지기관, 관청, 기타단체 등의 네트워킹은 필수다. 센터에서 자랑하는 '원스톱 맞춤형 복지 서비스'는 지역복지의 네트워크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서비스다.

 

이 센터는 기존의 복지기관들과 경쟁하는 곳이 아니다. '복지 대상자'를 앞 다퉈 차지하려는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필요하다면 복지대상자를 기존 기관으로 연계해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유 센터장은 "정보가 공유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같은 대상자에게만 복지서비스가 편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결국 복지기관끼리도 상생의 길을 걷는 것"임을 그는 강조했다. 복지기관도 살고, 대상자도 사는 것. 이것이 바로 '무한 돌봄 네트워크'가 추구하는 세상이다.

 

'무한돌봄' 4행시 속엔 그들의 진심

 

이 일만의 매력이 무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원근 센터장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복지 시스템은 해외에 수출도 가능한, 매우 획기적인 시스템입니다."며 자긍심을 표시했다.

 

4행시 유원근 센터장이 전해 준 명함 뒤편엔 '무한돌봄'을 운으로 지은 4행시가 적혀있었다.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 작은 울림이 있었다.
4행시유원근 센터장이 전해 준 명함 뒤편엔 '무한돌봄'을 운으로 지은 4행시가 적혀있었다.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 작은 울림이 있었다. 송상호
▲ 4행시 유원근 센터장이 전해 준 명함 뒤편엔 '무한돌봄'을 운으로 지은 4행시가 적혀있었다.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 작은 울림이 있었다. ⓒ 송상호

이어서 그는 "이때까지 우리나라의 복지가 양적 성장을 일구었다면, 이젠 질적 성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시스템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입니다."라고 역설한다.

 

그가 건네준 명함 뒤편에 새겨진 4행시에 잔잔한 울림이 있다. "슨 일이 있어도 줄기 희망은 잃지 마세요. 아보면 볕 같은 이웃이 있습니다"란 문구에서 어떡해서라도 위기가정에게 한줄기 희망과 봄볕 같은 이웃이 되어보겠다는 그들의 진심이 느껴진다.

덧붙이는 글 이 인터뷰는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 070-8915-2097 공도 사무실에서 유원근 센터장과 이루어졌다. 
#안성시 서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 #무한돌봄센터 #무한돌봄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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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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