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혈세지원 중단해야"

광복회 울산경남지부, 31일 창원시청 기자회견 열어... "전국 차원 반대운동 계획"

등록 2011.03.31 17:32수정 2011.03.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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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친일 문인 이원수(1911~1981)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2억 원의 재정지원을 하고 박완수 시장이 '도시 브랜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속에, 광복회 회원들이 '혈세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복회 울산·경남연합지부(지부장 김형갑)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지부장과 광복회 창원·마산·진해지회장과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면서 팔뚝질을 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윤성효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광복회 지부는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밝혔다. 올해 이원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벌인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저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재정 지원 중단 등을 요구했지만 창원시가 계속해서 기념사업을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는 속에 광복회 회원들이 나선 것이다. 광복회 지부는 "이 사태의 진행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 "당연히 창원시에서 지원 중단과 아울러 도시 브랜드 계획을 당연히 철회할 것이라 기대했다"고 밝혔다.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 김형갑 지부장이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 김형갑 지부장이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윤성효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 김형갑 지부장이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성효

광복회 지부는 "그런데 예상 외로 박완수 시장이 여론수렴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고, 그 저의가 심히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일제 부역자에게 시민의 세금을 지원해도 좋은 지 아닌지를 여론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광복회 회원들은 "이원수는 일제의 식민정책인 '내선일체'와 '황국신민'에 글로써 철저히 부역을 했고 일제침략전쟁에 조선인들을 총알받이로 내모는데 혼신을 다 바친 자다"며 "특히 이원수는 그 대상이 어린이였다는 사실은 더욱 엄중하게 심판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복회 지부는 "창원시 당국이 미처 이원수가 친일작가이며 그 행위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한 일이라 믿고 싶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기념사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도시 브랜드 운원한 발언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광복회 지부는 "만에 하나 이대로 밀어붙인다면 전국적인 차원에서 반대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해 둔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4월 1일 학술세미나, 2~3일 고향의봄 잔치 마련

 

이원수는 대표적인 친일문인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그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이원수는 일제시대 조선금융조합연합회에서 발간하는 친일잡지인 <반도의 빛>에 "지원병의 보내며", "낙하산" 등의 일제 찬양 시를 썼던 것이다.

 

고향의봄기념사업회(회장 김일태)는 오는 4월 1일 "동원 이원수의 삶과 문학" 학술세미나를 열고 2~3일 전국어린이 고향의봄 잔치를 연다. 이원수기념사업회는 지난 1월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과 흉상제막식을 가졌으며, 이때 박완수 시장은 "이원수를 통합 창원시의 도시 브랜드로 하겠다"고 발언했다.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윤성효
광복회 울산.경남지부는 31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에 시민의 혈세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2011.03.31 17:32ⓒ 2011 OhmyNews
#광복회 울산경남지부 #친일문인 이원수 #창원시 #박완수 창원시장 #고향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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