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신공항 백지화, 표 얻기 위한 공약 남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국민심판 이어질 것" ... 이영철 예비후보 "우리시대 자화상"

등록 2011.03.31 09:35수정 2011.03.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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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동남권신국제공항'이 백지화된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진보정당들은 '대국민 사기극' 내지 '지방 홀대 정책의 절정판', '표를 얻기 위한 공약 남발'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30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자 야당은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 민병렬)은 31일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는 논평을 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국민심판으로 이어질 것"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기자회견 하루 전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당선이 된 후 각종 선거를 앞두고 연기를 거듭하다 이제 와서 입지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신공항 추진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초부터 입지가 맞지 않고 경제성이 없다면 공약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공약을 한 이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남발하고, 입지를 놓고 지역을 저울질 해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백지화로 결론 낸 일련의 과정은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놀음에 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노당 부산시당은 "이명박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는 중앙집권적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지방홀대 정책"이라며 "집권 3년이 넘었음에도 국민 다수가 반대한 4대강 사업만 강행했지,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하고 국민이 원하는 공약은 단 한 가지도 이행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결국 이명박 정부가 다른 공약은 모두 무책임하게 팽개친 채 오직 4대강에 올인한 결과,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부산시민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이라며 "신공항 백지화로 이명박 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레임덕을 자초했으며 국민들의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철 예비후보 "이명박정부는 무대책이 대책인가"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는 논평을 통해 "동남권신공항 추진부터 백지화까지 이명박정부는 갈등 조장, 시간낭비, 무대책이 대책인가?"라며 "부끄러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동남권신공항의 입지선정이 대단히 무책임한 일일 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재앙이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렇다고 신공항 입지 백지화를 무작정 환영할 수만도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입지평가위원회 결정에 대해, 그는 "그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항공수요가 적다 하더라도 영남권 국민들의 인천공항 접근성 또는 김해공항 이용성 증대 등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의 무책임성한 사업계획을 유발시키고 있다, 지역정치인들은 민자 유치로 공항을 만든다는 등의 무책임한 대책 아닌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는 스스로 '신뢰의 파괴'를 만들었고, 지자체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갈등 조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철 예비후보는 "그동안의 무책임과 갈등을 조장하고 양산될 때까지 방치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라"며 "제발 '출구전략'이라도 제대로 짜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김근태 예비후보 "이명박정권은 국민을 우롱"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근태 예비후보는 31일 낸 논평을 통해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 지역 선정 심사 결과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 선정을 놓고 지루하게 반복되던 여권 내부 갈등과 이로 인해 더욱 과열된 지역간 경쟁은 고스라니 해당 지역 주민들의 피해로 돌아오게 되었다"며 "이러한 '사기극'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이명박 정권이야 말로 국력을 낭비하고 지역 갈등을 조장시키는 세력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책임한 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인해 심화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불신은, 코 앞으로 다가온 4.27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03.31 09:35ⓒ 2011 OhmyNews
#동남권신국제공항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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