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수용 못해" 김두관 "개탄스럽다"

정부 발표 뒤 입장 밝혀... 민주당 부산시당, 31일부터 항의 농성 돌입

등록 2011.03.30 16:30수정 2011.03.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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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30일 오후 5시 15분]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이 무산되자 영남권이 들끓고 있다. 단식농성에 돌입하는가 하면, 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경북·경남·울산권은 경남 밀양 하남평야, 부산권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정치권·시민사회단체도 지역마다 한목소리를 내왔다.

 

30일 오후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은 회견문을 통해 "신공항 건설이 무산 된데 대하여 시장으로서 우선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이번 평가위원회의 발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발표로 보고, 먼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안전과 소음문제를 극복하여 24시간 운항 가능한 안전한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 아래 부산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정부도 김해공항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진작에 인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것은 합리적인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있지만, 보다 더 큰 이유는 정부가 신공항 건설에 대해 강한 의지가 없었고, 입지결정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한 지역갈등과 정치적 판단까지 개입함으로써 무산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허남식 시장은 "신공항이 가덕도에 건설되어야 하는 것은 이와 같이 시급하고도 절박한 과제다"며 "가덕도와 입지경쟁을 한 밀양은 현재의 김해공항보다 오히려 입지여건이 더 열악한 곳이다. 가덕도가 아닌 다른 곳은 신공항의 입지로 다시는 거론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남식 시장은 "앞으로 시민들의 힘을 모아 시민들과 함께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는 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안전문제와 소음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함에도 동남권신공항 문제로 4년여 시간을 허비한 것을 감안하여 배전의 관심과 애정어린 노력으로 김해공항 문제해결에 나서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경남지사 "개탄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정부에서 동남권신국제공항 백지화를 발표한 가운데,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30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에서 동남권신국제공항 백지화를 발표한 가운데,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30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경상남도청
정부에서 동남권신국제공항 백지화를 발표한 가운데,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30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 경상남도청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최인호)은 농성에 돌입한다. 민주당 시당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위원회가 발표한 '무산'에 대한 결사적 저항으로 31일 오전부터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항의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당은 '가덕 신공항 유치 시민홍보단'(단장 이영철 사상구 지역위원장)이 중심이 되고, 지역별·지방의원별 농성단을 구성하여 이명박 정권의 지방 홀대 정책과 무능력한 부산 한나라당과 무소신 부산시의 책임을 묻고  규탄 하기위한 항의 농성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도 이날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김두관 지사는 "이렇게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서게 된데 대하여 도지사로서 송구스러우며, 개탄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 정부는 그 동안의 약속과 신뢰를 저버리는 결정을 하였다. 국정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국민에 대한 신뢰인데 이것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 김두관 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항이 정치논리에 의해서 좌초된 것이며, 정부정책 결정의 잘못을 지방과 주민에게 전가한 것으로 남부권 2000만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결정을 하면서도 지역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는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 권력구조 하에서 지역의 자립과 자존은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 대통령"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부산민심을 폭발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명박 대통령은 오직 부산과 기타 영남지역, 호남지역의 갈등을 불러일으켜서 얻게 될 정치적계산과 판단이외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로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노한 시민들의 여론은 하나같이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 대통령'이며 지방을 죽이는 대통령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국민들의 여론에 귀를 열고 있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관심이나 있는지 그렇게 해 본적이 있는지 엄중히 묻는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명박 대통령이 신공항건설을 백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든다면 첫째, 4대강사업에 과도한 투자를 하여 재정이 바닥났고 둘째,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부산과 기타 지역 어느 곳도 손을 들 수 없는 정치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의 정치적 무능력함에 원인이 있다 할 것"이라며 "같은 한나라당 소속으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공약에 합의를 하지 못하고 후보자가 애매한 발언을 하게한 것이 바로 정치적인 무능력이며, 기술적인 우위를 명확히 하지 못하고 밀어붙이기식, 안일한 자세가 지금의 문제를 낳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부산민심의 폭발하고 있다.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발언과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부산출신 국회의원, 허남식 시장은 책임을 지고 백지화 철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남권신국제공항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부산 가덕도 #밀양 하남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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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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