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해독 작용에 탁월한 울금주는 웅어회와 찰떡궁합이다.
심명남
중국 산동성의 특산물 중 하나가 울금(鬱金)으로 만든 술이 유명하다. 향(香)이 뛰어나 이 술을 옥으로 만든 잔에 따르면 그 빛깔이 노르스름한 호박색이 난다. 국내에서도 울금주가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진도는 울금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레의 주성인 울금(강황)은 켜큐민으로 옛날부터 한약재로 주로 쓰였다. 울금은 3월 말에서 4월 중순에 파종해 그 해 11월부터 이듬해 1월에 수확한다. 그 효능은 심장과 간에 작용하는 약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할 때 혈액순환에도 좋다. 중추신경에 흥분작용과 암세포를 죽이는데 효과가 뛰어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는 울금(강황)은 간장의 해독을 촉하고 담즙분비와 이혈작용이 뛰어나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승본생심지관경에는 울금은 시든 것일지라도 다른 싱싱한 꽃들보다 가치가 있고 정견을 가진 비구와도 같아서 중생보다 백천만배나 훌륭하다고 전한다.
울금주와 하모니를 이룬 웅어회도 그 맛이 으뜸이다. 웅어는 준치의 사촌이다. 낚시에서 자주 잡히는 웅어는 이곳 낚시군에게 천대받는 흔한 고기다. 이곳 남해안 연안에도 많이 잡힌다. 그런데 회로 나오는 곳이 드물다.
새콤 달콤 쌉스름한 맛에 입맛을 돋우는 웅어회에는 9가지 양념이 들어갔다. 잘 썬 웅어에다 상치, 양파, 미나리, 마늘, 생강, 과일, 고추장에 막걸리 식초를 넣었단다. 그야말로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그래서 울금주와 찰떡궁합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