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카페 지기들맛있는 모카라테 한 잔 멋있게 뽑는 것은 기본. 생과일 주스에 얼음이 몇개 들어가야 더 맛있는 지,오늘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김형우
세움카페는 5명의 실습학생이 커피를 뽑고 손님을 맞이한다. 물론 담당 복지사, 전담 교사, 그리고 학부모님과 자원봉사자가 어울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착한소비의 본좌로서 세움카페의 캐릭터를 구성하는 요소가 즐비하다 사실. 세움카페는 아름다운가게가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아름다운커피'를 사용한다. 세계화의 그늘에 가려있던 제3세계 농부들의 안녕을 위해 제 값을 주고 들여오는 아름다운커피는 신선한 유기농 원두를 공급한다. 몸에 좋고 제3세계 아동도 지원하는 커피가 작은 장애를 지녔지만 열심히 노동할 수 있는 청년들의 재활 과정 속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실로 커피 한 잔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디 그뿐이랴. 여기서 굽는 머핀과 쿠키는 우리밀로 만든다.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착한 소비의 기쁨을 맞보실 분은 언제든지 환영이다.(월~토, 10시30분~6시까지, 모임방 예약은 070-4251-4264) 커피 한잔, 우리밀 쿠키를 드시면서 한 켠에 꼽혀 있는 헌 책은 덤으로 읽을 수 있다. 아동도서가 많은 헌책방이라 아이와 함께 찾아오면 금상첨화겠다. 물론 소설, 인문, 실용도서까지 약 5천 여 권의 책이 비치되어 있다. 오실 때 손때 묻은 책 한권 기증하면 더욱 좋겠다.(30권 이상 기증 고객은 세움카페에서 커피 무료제공) 헌 책 판매는 아름다운가게가 담당하며 책 판매 수익의 일부는 도봉 지역 아동 청소년 지원 사업에 쓸 예정이다.
아! 빠진 게 하나 있다. 빠진 것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1층은 아름다운가게 재활용 매장이다. 많은 시민이 정성껏 기증한 너무나 다양한 기증품들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방학점은 특히 아동용품이 풍성한 매장이기도 하다. 미끄럼틀을 예약 신청할 수도 있다.(문의 02-3492-0657)
'나눔과 순환'이란 개념은 승자독식 자본주의의 폐해를 거스르는 소박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명쾌한 언어다. 나눔과 순환을 강물처럼... 아름다운가게 방학점은 공간을 나눔으로 지역의 작지만 큰 시민 센터가 되었다. 이제 이질적인 요소들이 만남을 넘어 더 큰 생각을 연결지을 수 있는 순환의 능력을 키워가고자 한다. 깨달음이 깃는 노동을 만들어 가는 이들, 즐겁고 착한 소비의 실천자, 자원봉사자들이 한 데 모여 매일 매일 들썩 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