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에 있는 구제역 매몰지다. 사진은 이전에 저수지로 사용되었던 곳에 매몰지를 사용해 최근 배수로 공사를 해놓은 모습.
윤성효
경남도와 김해시는 매몰지 조성 뒤 최근까지 두 차례 지하수 수질검사를 했다. 김해시청 하수과 관계자는 "규정상 매몰하면 분기별로 1회, 1년이 지나면 반년만에 1회 하도록 되어 있는데, 주민들이 불안해 하니까 월 1회씩 했다.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마을에 유효미생물제, 악취제거제 등을 주기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마을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해 주민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있다. 김해시청 수도과 관계자는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상수도 공급을 하라고 했는데 4월까지 앞당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축산과 관계자는 "지난 3월 3일 이후 구제역 의심신고도 없고 추가 발생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진정 국면이다"며 "매몰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 '재입식 준비'... 경남도 '생계안정자금 지급'축산 농가들도 울상이다. 원지리에서 만난 한 축산농민은 "가축들이 같이 살다 우리 손으로 죽인 셈이나 마찬가지인데, 우리도 힘들다"면서 "일하던 사람들도 죽을 지경이다. 신경안정제를 맞고 있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상당수 축산농민들은 다시 소와 돼지를 입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농민은 "가축을 키우지 말라고 하는데, 그동안 축사를 짓고 시설 갖추면서 빚을 냈다"면서 "그 빚을 갚아 줄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축산농민들은 다시 소와 돼지를 키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일 아니면 다른 거 할 게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농가에 생계안정자금을 지급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가축을 재입식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 4~6개월 뒤에 가능한데, 그래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깨끗한 종돈을 구해야 하고 축사 세척 등의 상태를 본 뒤 이상이 없으면 입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