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부평 본사에 내걸린 현수막.
한만송
대우자판지회는 IMF 시기에도 1000억 원 이상의 판매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워크아웃 상태에 들어간 이유는 경영진의 부도덕한 경영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회의 설명을 들어보면, 대우자판 법인은 1993년 대우자동차와 분리돼 설립됐고, 종업원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부실을 초래한 전·현직 경영진이 2000년부터 경영권을 쥐면서 견제세력인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회사 내 견제세력이 사실상 없어진 전 경영진은 차량판매사업을 소홀히 하면서 비자금 마련이 용이한 건설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또한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확대했고, 2008년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더욱이 판매대금 2000억 원 유용을 이유로 GM대우(현 한국지엠)가 총판권(=차량 판매 권한) 계약해지를 통보한 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대우자판은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를 3개로 분할할 계획이다. 차량판매부문은 대우버스(영안모자)에 매각하고, 건설부문은 송도유원지 개발사업과 송도지역을 제외한 기존 건설부문으로 나눠 매각할 계획이다.
3개 법인으로 나눠 매각한 후 송도지역은 현 박상설 대표이사가 맡고, 송도지역을 제외한 건설부문은 대우자판 자금을 담당했던 지건열 상무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판매부문은 현 자동차판매부문장인 유태기 전무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부실경영 때문에 거리로 쫓겨나고 있지만, 워크아웃에 이르게 한 경영진들은 회사를 쪼개 하나씩 나눠 가지는 꼴이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를 산업은행이 사실상 용인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숙 인천지역연대 사무처장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업이 회생하고 최소한의 정리해고를 위한 방안을 선택해야 함에도, 대우자판 매각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 과도한 특혜를 줬다"며 "800억 원을 투자해 차량판매부문의 모든 인력을 인수하겠다는 기업을 배제하고 불과 300억 원을 투자해 차량판매부문 중 버스판매부문만 인수하겠다는 영안모자 측에 매각하는 것은 산업은행과 대기업 간의 유착관계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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