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스프레이접착제도배풀은 물과 함께 개어서 사용하는 까닭에 마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초배지와 달리 실크 벽지를 바를 때 선택한 순간접착제이다.
이미진
이어 사 온 도배 풀을 물과 '조청' 정도의 농도로 개어 초배지를 발랐다. 락스를 말리고 초배지를 바르는 데 다시 1시간이 걸렸다. 잠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초배지를 환기를 통해 말렸다. 어느 정도 초배지가 마르자 벽지를 바르기로 했다.
그런데 초배지를 바르고 말리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벽지를 바른다 해도 그 시간보다 말리는 시간이 더 클 듯 보였다. 즉, 실크 벽지이기에 통풍도 안 되는 데다 아직은 날씨가 차갑고 습한 탓에 완전히 말리려면 시간 투자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한참 어린아이들이 보육시설에서 귀가할 시간까지 창문을 열어둘 수만도 없었다.
결국, 기자는 개어둔 풀 대신 강력 스프레이접착제를 택했다. 이는 한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 둔 것이다. 종이에 스프레이처럼 뿌리기만 하면 어떤 재질이어도 붙일 수 있다는 점과 일일이 손으로 바르지 않아도 돼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벽지를 바르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반. 만약 풀을 직접 발랐다면 시간은 더 요구됐을 거다. 환기시키는 시간까지 합쳐 다섯 시가 다 되어서야 도배는 끝이 났다.
그런데 해놓고 보니 그 모습이 가관이다. 급하게 바른 것도 아닌데 벽이 온통 울퉁불퉁하다.
'접착제가 고르게 분포되지 못한 까닭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니, 이어 '도배 풀을 발랐어야 했을까?'라는 후회스런 생각에 미친다. 게다가 벽지를 같은 간격으로 반듯하게 자르지 못한 탓에 전문가의 손길이 아님이 눈에 띄게 도드라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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