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호저축은행 가입자 대책위' 김옥주 위원장이 19일 오후 부산역 괄장에서 한진중공업.부산경제 살리기 시민대책위가 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부산경제살리기 시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윤성효
김영훈 "이명박씨와 한나라당부터 정리해고"김영훈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서민경제 살리겠다고 대통령이 된 이명박씨다.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나. 지금 나라가 결단나고 있다. 대통령은 5년 하면 그만인데 우리 인생은 파탄난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임금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대우자동차판매, 쌍용자동차, 전주버스 등에 대해 국회 청문회를 열자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거부했다"면서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고 신차 발표회도 열었는데 노사합의했던 '무급휴직자' 등의 복직을 왜 지키지 않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씨는 '747공약'을 못 지켰고, 한나라당은 일자리를 못 지켰다. 사정이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약속을 못 지켰으니까 이명박씨와 한나라당부터 정리해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이 정권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노동하기 좋은 나라'가 되어야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박유기 위원장이 단상에 올랐다. 울산 현대자동차 출신인 그는 "울산 사람이 여기에 왜 왔느냐고 하는데, 장모가 영도에 사시고 집사람이 부산대를 나왔다. 이 정도면 부산에 올 자격 있지 않느냐"면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가 진짜 살인이라는 것을 대림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서 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지금 좋아서 미칠 것이다. 세상에 노동자와 시민들이 이 정도로 기업 살리자고 하는 데가 어디 있나. 정리해고는 살인이고 살인행위 막자고 모였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가족들이 연단에 올라 편지를 읽었다. 아버지가 한진중공업에 다닌다고 했던 한 대학생은 "아버지께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러 가셨다"면서 "저는 학생이라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누가 우리 아버지를 차가운 거리로 내몰았나"라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