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 내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 전경.
한국원자력연구소
이쯤 되면 대전시민들이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원자력연구소의 대응은 한결같았다. '대전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주민 피폭선량은 부지당 기준치보다 낮아 주변 환경과 주민영향이 크지 않다'는 답변이다.
어느 해인가는 시민단체가 '안전망 구축'을 요구하자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목숨은 하나뿐"이라며 "오로지 국가원자력기술자립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일하는 연구원을 격려해도 부족한데 범죄자로 취급하는 사회풍토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당시 원자력연구소 소장은 언론 기고를 통해 "연구원들이 이상이 없고 안전하다는 데도 외부에서 위험하다고 과대포장을 하여 난리를 피우는 것은 무슨 저의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도시 속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만 드럼...'사용 후 핵연료' 3.86톤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2009년 12월 말 현재, 하나로를 비롯 동위원소생산시설, 핵주기시설의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등 자체 원자력 관련시설에서 나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작업복과 장갑, 부품, 폐필터) 1만4132드럼(200리터 드럼 기준)이 저장돼 있다. 원자력연구원 외에도 인근에 있는 한국원자력연료㈜에서 6833드럼을 별도 보관중이다. 약 2만 드럼에 이르는 양이 방사능 농도가 옅다는 이유로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원자력에너지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기는 방사성 폐기물은 영구적으로 인간생활권으로부터 격리 처분되어야 한다. 외국의 경우 해저 동굴 또는 동굴 처분방식을 채택,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와는 별도로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지에는 하나로 원자로 등에서 발생한 '사용 후 핵연료' 3.86톤(2009년 12월 말 현재)을 저장중이다.
2001년 새우와 해파리 유입으로 울진 원자력 원자로가 5차례나 멈춘 바 있다. 2003년에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원자로 5기가 한꺼번에 멈추는 사건도 있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자체 통계에 따르더라도 지난 2009년까지 10년 동안에만 원자력 원자로가 멈춘 사례만 140회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사건발생이 적었다는 지난 2009년에도 고리·영광·울진·월성 원전 등에서 모두 7건의 원자로 정지사건이 있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접한 독일은 지난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자로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벨기에는 원자로 안전성을 정밀 진단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원전 추가 건설이나 가동시한 연장 등의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낡은 원전 10개에 대한 교체를 추진해 온 영국 정부도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다. 다른 나라로부터 수십 기의 원전을 수주한 러시아 역시 총체적인 점검에 돌입했다.
일본의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의 '원자력 정책 추진은 곤란하다'는 의견에 동조하며 '원전증설 정책의 전환(탈 원전)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태풍 '매미'에도 원자로 올스톱... 강진에는 끄떡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