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의 Joysion International Hotel
최지혜
둘째날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우리가 묵을 호텔로 이동했다. 우리의 숙소는 'Joysion International Hotel'로 낙양의 4성급 호텔이다. 지난밤 묵었던 정주 광동호텔과 비슷한 급이지만, 인테리어는 더욱 중국스러우면서도 깔끔하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난 이곳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가이드로부터 키와 식권을 받아들고 각자의 객실로 이동했다. 실내 또한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광동호텔과 마찬가지로 수건, 드라이기, 세면용품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숙취로 너무 고생을 한 탓에 일행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따로 얘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느 방에서 몇시에 모이는 줄도 모르지만 말이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배가 고파 룸메이트인 니키언니와 함께 호텔 매점에서 라면을 사왔다. 뭔가 아쉬운 마음에 칭따오 맥주도 한 캔씩. 담폭협에서 일행들이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상품을 찾았지만 없어서 눈치껏 사온 라면은 역시나 입맛에 맞지 않는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포기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해 반은 해치웠다. 언니가 고른 라면은 다행히 먹을만했다. 그것도 역한 냄새가 나는 스프 하나를 뺐더니 그 정도였지, 아마 함께 넣었다면 못 먹었을 지도 모르겠다. 버린 입맛을 맥주 한모금으로 달래고 난 후 픽 쓰러져 잠이 들었다.
맥주 한 캔도 다 못 비우고 잠이 든 덕분에 다음날은 눈이 잘 떠져 조식을 먹을 수 있었다. 중국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조식. 광동호텔에서의 조식이 형편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탓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다. 밥과 나물 등 반찬이 될만한 것들을 접시에 담고 테이블로 가려는 찰나, 아주 마음에 드는 메뉴를 발견했다. 그 자리에서 직접 부치고 있는 계란 후라이. 따끈따끈한 계란 후라이에 밥 한 공기를 후딱 해치우니 왠지 든든한 기분이랄까? 역시 난 딱 한국 사람.
식사를 마친 후 체크아웃을 하고 첫 코스인 용문 석굴로 출발. 눈이 그치고 해가 난다. 날이 풀려서 참 다행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개인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dandyjihye.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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