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머리 모양이 그대로 나온 요리를 먹으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놀라 뒤로 넘어질 뻔 했다.
조정숙
여행을 자주하는 내게 꼭 한가지 철칙이 있다. 숙소만큼은 쾌적한 환경에서 자고 여행을 하자는 게 지론이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다음날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늘 지켜왔다. 이 때문에 어디를 가나 현지에 도착하면 숙박을 해야 할 경우 숙소를 먼저 알아보고 여행지를 돌아본다.
음식도 많이 가리는 편이지만 현지에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빵이나 우유를 대신하면 되기에 걱정이 없었다. 주로 외국 여행할 때는 그래왔다. 그래서 중국여행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중국은 다행히 생각보다 숙소가 깨끗하고 쾌적해 별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음식이 도저히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 느끼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향이 강한 것은 참을 수가 없어 대부분 먹질 못했다. 한국을 출발하기 전 입맛이 까다로운 분들은 본인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오라는 안내자의 말이 실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