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김해시 주촌면 일대 구제역 가축 매몰지 실태조사 보고서를 냈다. 사진은 매몰현장에 설치된 가스관을 통해 사체에서 나온 가축의 피와 생석회의 모습.
감병만
이곳은 경북·경기지역보다 뒤에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으로, 사전 준비가 되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 지역이다. 그런데 현장 조사를 벌인 환경단체는 "다른 어느 곳보다 심각하다고 할 만큼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이미 침출수가 흘러 나오고 있었으며, 악취도 심각하다는 것. 경남환경연합은 "심지어 가스관과 유공관으로 침출수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흘러내리지 않은 유공관 속에는 시뻘건 핏물이 고여 흘러내리기 직전이었다"며 "침출수로 인해 인근의 농수로, 하천, 계곡이 이미 엉망이 되어 있었고, 악취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매몰지 위치 선정부터 잘못되었다다는 지적을 했다. 이 단체는 "매몰지 위치는 인가, 수원지, 하천과 적절하게 이격저리를 두도록 되어 있다"며 "하지만 주촌면에 조성된 매몰지는 이런 규정이 그저 문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경남환경연합은 "아예 저수지를 매몰지로 사용한 곳도 있었고, 주택 뒤에 매몰지를 조성하여 침출수가 집 마당으로 유입되도록 배수로를 만든 곳도 있었다"면서 "마을을 관통하는 하천과 불과 10m 남짓 떨어진 곳에 조성된 곳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일하는 공장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매몰지를 조성한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