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한 마을에 있는 구제역 매몰지로, 파놓은 둔덕을 따라 핏물이 물과 함께 흘러내려가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
임 사무국장은 "물이 많이 차는 논이어서 주민들은 반대를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했다고 한다"며 "논 아래로는 마을이 있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까지 있는 곳이었기에 주민들은 대체 부지를 찾겠다고 했고, 실재 찾고 있는 와중에 급하게 묻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며칠 전 이곳에서 엄청난 악취가 나 묻은 돼지를 파내고 보강작업을 해서 묻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강작업을 한 효과는 없었다. 두 번이나 작업을 했지만,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고여 있었던 것이다. 임 사무국장은 "사체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논에서 나오는 물과 만나 긴 둔덕을 따라 흘러 밖으로 유출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마을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역 10여곳에 마구잡이로 가축을 매몰함으로써 생명수인 지하수에 대한 오염 불안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면서 "마구잡이식 살처분과 매몰은 이제 시민과 주민들에게 지하수오염이라는 불안과 악취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지하수 오염, 대책 마련 시급"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일 김해시 구제역 매몰지 실태조사를 벌인 뒤 낸 성명서를 통해 "주민의 식수원인 지하수 오염, 대책 마련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매몰지 9곳이 있는 김해 주촌면 대리마을에 대해, 경남환경연합은 "매몰지가 너무나 부실하게 조성된 탓에 대리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수 오염은 물론이고, 낙동강 오염까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