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망언'... KBS만 보도 안 해

민언련, 2월 28일~3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1)

등록 2011.03.02 18:21수정 2011.03.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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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5시 10분 상봉역을 출발한 경춘선 전철이 10분 만에 전력공급 이상으로 멈춰 섰다. 앞서 26일에는 한국형 KTX인 KTX-산천 354호 열차가 대구역을 출발한 뒤 20분 만에 동력 기관 이상으로 멈춰 승객들이 비상열차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2월 한 달 동안 KTX는 탈선, 오작동, 운행지연 등 5차례나 사고가 발생했고, 경춘선, 지하철 등에서도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 허준영 사장이 "무슨 사고는 무슨, 사람이 다쳤습니까? 작은 고장인데…"라고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허 사장은 "오히려 언론 보도가 불안감을 조성해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며 언론 보도를 탓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28일에는 "발언이 와전된 거 같다"며 언론 간담회를 열고 "이 사고는 직원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로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도 사고를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 '직원에게 잘못을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경춘선 민간위탁 반대 춘천시민대책위원회'는 경춘선에서 발생한 사고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무리한 인원감축과 민간 기업에 외주를 넘긴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도 허 사장에게 "적정인원 확보, 외주 업무 직영화 등 유사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28일 MBC와 SBS는 허 사장의 발언과 코레일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KBS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MBC <"작은 고장인데‥">(고현승 기자/2.28)
SBS <또 '스톱'‥코레일 왜 이러나>(이병희 기자/2.28)

MBC <"작은 고장인데‥">(고현승 기자/2.28)는 "KTX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춘선도 사흘 만에 또 고장 났다"면서 "반복되는 사고 자체도 문제인데, 허준영 코레일 사장의 가벼운 말 한 마디가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KTX 열차의 잇따른 운행 사고와 함께 "새로 개통된 경춘선에선 오늘 사흘 만에 또 고장이 나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또 "이용객들은 불편을 넘어 이젠 열차 타기가 불안하다고 말한다"며 이용객들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반면 "허준영 코레일 사장의 인식은 달랐다"며 "무슨 사고는 무슨. 사람이 다쳤습니까. 좀 이상신호가 들어오니까 그걸 점검하고 다시 출발한 건데, 그걸 가지고 무슨 큰일 난 것 같이. 그냥 어디까지나 작은 고장인데…"라는 허 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안전문제에 대한 무감각한 대응으로, KTX에 대한 신뢰 저하는 물론 해외 수출 길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SBS <또 '스톱'‥코레일 왜 이러나>(이병희 기자/2.28)는 "지난 주 멈춰 섰던 경춘선 전철이 오늘(28일) 아침 또 멈췄다"며 "KTX부터 전철, 지하철까지 툭하면 고장이 나고 있는데, 운영 주체인 코레일의 인식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오늘(28일) 경춘선 열차가 4시간 반 동안 편도 운행하면서 무더기 지각 사태를 빚었다"면서 "지난 25일 출근길에도 급행전철이 청평역에서 고장 나 승객들이 다른 전동차로 갈아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잇따른 KTX 열차사고와 서울지하철, 경의선 전동차의 운행 사고를 언급한 뒤 "잇단 사고로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지만, 운영주체인 코레일의 허준영 사장은, '사고가 아닌 작은 고장'이라고 말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온라인 서명은 (http://www.ccdm.or.kr/main2/stopkbs/)에서 진행됩니다.


덧붙이는 글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온라인 서명은 (http://www.ccdm.or.kr/main2/stopkbs/)에서 진행됩니다.
#코레일 #허준영 #열차사고 #오작동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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