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로 만든 수육뒤로 오이피클이 보인다. 신맛을 내는 오이피클(김치 옆접시)은 씹히는 돼지고기의 맛을 더해준다.
심명남
여수국밥은 올 8월이면 장사를 시작한지 4년째다. 가게에는 손님들이 바글바글 하다. 이곳국밥은 약간 빨간색을 뛴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취향에다 애들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맵지 않고 단백한 맛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어른들은 잘게 썬 청양고추를 듬뿍 넣으면 된다.
국밥을 시키자 다섯 가지 반찬이 나온다. 새우젖, 고추와 마늘, 깍두기, 겉절이 김치, 오이피클(오이 짱아치)이다. 특히 약간 신맛이 나는 오이피클은 오이에 양파, 식초, 청양고추와 무우 그리고 이곳만의 비법인 소스가 들어간다. 신맛을 내는 오이피클은 돼지고기의 떱떱한 맛을 완화시켜 고기의 부담감을 없앴다. 씹히는 고기 맛의 뒷끝이 좋다.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온 준석이네 가족은 이날 돼지수육을 시켜 몸보신을 했다. 술이 아닌 수육으로 건배를 대신하는 가족의 독특한 광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