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정당 창출을 위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
유성호
"정당 합치는 운동이라고 설명하면 '아! 합치기만 하면 얼마나 좋아!'라고 하신다. 그런 국민적 요구를 정당과 정치인들이 이제는 알아야 한다. 김해을 문제는 야권단일정당의 필요성을 확실히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 아닐까?"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야권단일정당 창출을 호소하는 배우, 문성근 '백만 민란' 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국민 화났거등! 야(野) 합쳐'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있었다. '1인 시위'였지만 주변엔 '응원군'이 가득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 중 일부는 그에게 싸들고 온 도시락을 전달하거나 따끈한 음료수를 건넸다.
문 대표는 여전히 야권단일정당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마음이 '야(野) 합쳐'로 쏠려 있고 각 진보정당 지역위원회도 '백만 민란' 운동에 호의적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4.27 김해을 재보선 후보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례가 야권단일정당이 필요한 결정적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지도부 간 지분 나누기식 단일화 협상으로 불출마를 종용받는다면 양보가 쉽게 되겠나"라며 "그래서 더욱 단일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단일정당 안에서 경선을 하면 (김해을과 같은 상황이)아무 문제가 안 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야권의 정당구조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아울러, "이제는 직접적으로 정당과 국회의원에게 요구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앞으로 야권단일정당을 만들라는 호소를 담은 이메일을 각 지역구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에게 보내는 운동을 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문 대표와의 일문 일답이다.
- 현재 '백만 민란' 회원 수가 7만 명이 넘었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우리로서는 (회원 수가)7만3천명이 넘었으니까 이제는 직접적으로 정당과 국회의원에게 요구할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내가 전국을 2-3바퀴는 돈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야권단일정당을 만들라는 호소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펼 생각이다. 회원들 중 자기 거주지역에 지역구 의원이 있다면 그 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에게 직접 이메일로 호소하는 운동을 할 것이다."
- 요즘 길거리에선 주로 무슨 얘기를 듣나. "정당 합치는 운동이라고 하면 '아, 합치기만 하면 얼마나 좋아!' 하신다. 그런 국민적 요구를 정당과 정치인들이 이제는 알아야 한다. 또 지역에 가면 진보정당 지역위원회가 협조를 많이 해주신다. 직접 나오셔서 수고 많다 격려도 해주시고, 우리 운동의 진정성에 대해 시민들에게 전달도 해주신다. 그렇게 직접 나서주시는데 왜 못 합칠까 하하하."
- 김해을 문제는 어떻게 봤나. "야권단일정당의 필요성을 확실히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 아닐까? 정치에는 당연히 경쟁이 필요한 것이고, 정당끼리 자유경쟁하는 걸 뭐라 할 수도 없거니와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것이지만... 여하튼 좀 그랬다."
- 친노는 김해에서 단결할 수 있을까. "우리(백만 민란) 입장에서는 단일후보가 만들어지면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단일화 과정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 그것은 우리 운동의 정신에 맞지도 않고."
- 김해을 사건을 친노의 분열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뭐 그렇게까지 볼 거 있나. 그냥 섬세하게 잘 얘기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경험은 쌓은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단일정당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데 이런 게 있는 것 같다. 내가 만일 지구당위원장이라면, 다음번에 나한테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잇는 상황이 됐을 때 뭘 도울 수 있을까? 내가 출마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도부 간 지분 나누기식 단일화 협상으로 출마하지 말라고 했을 때 대의를 위해서는 당연히 누군가를 위해 양보해야하지만, 그게 될까? 그리고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함께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단일정당이 필요한 거다. 단일정당 안에서 경선을 하면 (김해을과 같은 상황은)아무 문제가 안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야권의 정당구조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승산이 있는 단일정당 방법이 있는데 왜 자꾸 승산이 떨어지는 후보연대 전술만 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요즘엔 조승수와 정동영도 연대를 하는데 못할 사람이 어디 있나. 지난 20년간 진보정당이 주장한 정책, 민주당이 다 받으면 된다. 그렇게 다수당이 돼서 제대로 된 진보민주정치 해보자는 건데 그런 게 왜 안 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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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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