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등대
변종만
아침을 먹고 주차장이 된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을 지나 동구 일산동에 있는 대왕암공원으로 갔다. 공원에 도착하면 수령 100년이 넘는 1만 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들이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송림이 끝나는 지점에 1906년 동해안에서는 처음 세워진 높이 6m의 울기등대가 있다. 1906년 일본인들이 붙인 한자 표기 '蔚岐'는 2006년 울산의 새로운 기운을 염원한다는 뜻의 '蔚氣'로 바로잡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대왕암이 우리나라에 두 곳에 있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의 문무대왕 수중릉 대왕암은 문화재이고 울산 동남단의 동해 쪽으로 뾰족하게 나온 지점에 위치한 이곳의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명승지이다. 철교로 연결된 웅장하고 멋진 바위들이 파도가 만든 포말과 어우러지고 송림 아래편으로는 해안선을 끼고 기암괴석들이 펼쳐져 독특한 바다 풍경을 연출한다.
계획했던 여행지를 취소할 만큼 눈길에서 지체한 시간이 길었다. 대왕암공원에서 가깝고 매년 9∼4월에는 각처의 어선들이 운집하여 근해어업의 근거지가 되는 방어진항과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태화강을 따라 대나무밭이 십리에 걸쳐 펼쳐 있는 십리대밭은 다음에 들리기로 하고 울산고속도로를 달려 자수정동굴나라로 갔다.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자수정동굴나라는 세계적인 자수정 산지인 울주군과 언양읍 일대에 있는 100여 개의 자수정 광산 중 폐광을 관광지로 개발한 동굴공원이다. 실내온도 10∼14℃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동굴의 특성을 이용해 2.5km 길이의 동굴 내부에 자수정 전시관, 독도관, 인류변천사관 등의 전시관과 인도네시아 원시부족 풍물전 등을 운영한다. 동굴 내부의 물길을 보트를 타고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동굴 밖에 사계절 썰매장과 폭포 등 볼만한 구경거리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행지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일상은 물론 전국의 문화재와 관광지에 관한 사진과 여행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