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자가 한복을 입고 노래를 하고 있네요~^^
이슬비
예심이 시작됐다. 출연자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모두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것처럼 실력을 뽐냈다. 심사위원장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면 탈락이었다. "합격" 또는 "통과"하는 말을 들은 출연자들은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다. 1차 예심 통과가 저렇게 기쁠까 싶을 정도로 좋아했다.
어떤 참가자는 노래 가사가 기억이 나지 않는지 머뭇거리다가 탈락하기도 했다. 왜 노랫말도 기억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가사를 얼른 바꿔서라도 부를 텐데… 저렇게 말고 다르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탈락자가 많을수록 내게 기회가 오는 것 같아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예심 진행시간을 보니 내 순서는 두세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계속 예심을 지켜보는데 모두 쟁쟁한 상대였다. 사실 나는 노래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경험 삼아서 출연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자신감은 있었다.
긴장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무대 위에 여러 번 서 본 경험이 있어서다. 춤이라면 더 자신 있었겠지만 노래는 조금… 그랬다. 한편으로는 어느새 내가 심사 패턴을 읽고 있었다. 어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예심을 통과하는지… 어떻게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뽑히는지…
예심이 시작된 지 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순서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지치기도 했다. 차에 가서 잠시 쉬기도 했다.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다. 예심을 통과한 사람들처럼 노래 실력이 빼어난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것을 가지고 나온 것도 아니어서다.
1차 예심을 통과한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본 결과 실력 아니면 재미 둘 중의 하나를 갖춘 출연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재미를 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것을 더 높이 사는 것 같았다.
예심 시작된 지 다섯 시간... 드디어 내 차례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