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국내 축산업에 대해 "분뇨 때문에 하천색이 변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는 "맛이 좋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20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중 "우리나라 축산 정책은 다 바꿔야 한다"며 "우리 축산업이 이대로는 안 된다, 한 해에 수출을 20억 원 밖에 못하는 축산업에 (매몰 처리 비용 등으로) 3조 원이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 위해 그런다고 할까봐 조심스럽다"면서도 "우리 축산업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젖소 250두, 성우 1300두를 키워봐서 안다"며 "소는 임신기간이 10개월이고 매일 자기 몸집 만큼 먹어 들어가는 것에 비해 빼는 게 적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소와 돼지의 분뇨 때문에 환경오염 피해가 크다"며 "하천색이 변하는 이유도 다 돼지 분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산 쇠고기가 맛 없다는 말도 틀린 말이다"라며 "고기도 등급에 따라 맛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여당대표가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윤활유하겠다는 것" 비판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구제역 대란으로 온 국민이 불안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마당에 집권당 원내대표가 축산농민 타령도 모자라 수입 쇠고기 예찬을 하다니 이는 집권당의 수장 이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무성 원내대표는 축산농민을 두 번 죽이는 망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구제역 초기방역에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탓으로 인해 3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루고 있음에도 그 책임은 회피하고 국내 축산업 육성정책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은 축산농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이라며 "설상가상으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부추기는 어이없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힐난했다.
우 대변인은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국내 축산업 육성에는 반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스스로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희대의 망언을 한 김 원내대표는 침출수가 퇴비라는 발언으로 국민을 경악케 했던 정운천 최고위원과 동반사퇴함이 축산농민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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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우리 축산업 이대로 안 돼" 비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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