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한 김엽체황백화 현상으로 김 엽체가 누렇게 변색해 버렸다.
보령시
"원초를 못구해서"…구이김 업계의 한숨
보령시의 경우 김 양식 규모가 줄어든 후 생산된 김을 가공하는 구이김 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보령의 구이김은 일반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이렇다보니 김 원초의 확보는 각 구이김 업체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김 엽체 황백화현상으로 김 원초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년초에 한 해 동안 사용할 원초(김)를 확보해야 하는 구이김 업체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원초가 생산되는 곳은 크게 세 곳으로 분류가 된단다. 남해안, 충남 서천, 인천 제부도가 그곳이다. 해수 온도가 낮은 북쪽의 생산지일수록 품질 좋은 원초가 생산된다고 한다. 물론 가격도 높을 거다.
그 때문에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보령의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원초 품질이 좋은 서천이나 제부도의 김을 선호한다.
원초생산지 한 곳이 초토화됐으니 구이김 업체들은 당연히 남해안이나 제부도의 김을 확보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원초가 귀하신 몸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값도 상당히 뛰었다고 한다.
김 원초가 크게 부족하지 않던 시기에도 원초를 확보하려면 목돈이 필수다. 특히 현금없이 원초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웠다.
원초 자체가 부족해진 올해는 말할 필요도 없다. 구이김 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의 말을 빌자면, 은행에 김 원초 구입을 위해 대출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원초값이 올랐으니 예상하지 않았던 비용이 크게 늘어서이다.
물론 올해는 돈이 있어도 원하는 만큼 원초를 구입하리란 보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