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 파출소 박종대 소장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풍물패 단원들을 웃음으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조종안
풍물패가 마을 파출소에 도착하니까 슈퍼 앞마당에서부터 "잘한다!"고 추임새를 넣어주던 박종대(60) 소장이 문 앞까지 나와 환영해주더군요. 건강에 좋을 거라며 장구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보니까 풍물을 무척 좋아하는 분 같았습니다.
파출소 사무실에서 한 판 벌이고 나오면서 "신묘년 새해에도 사건, 사고 하나도 접수되지 않는 파출소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하자 박소장은 "풍물패 발전을 기원합니다!"라는 덕담과 함께 작은 격려봉투도 건네주었습니다.
이웃마을 신성리에 사는 김점이 아주머니는 연습할 때 굿거리가 잘 맞지 않아 걱정되어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연습했더니 그런대로 맞아서 다행이라고 하더군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풍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풍물은 상쇠의 꽹과리를 시작으로 징, 장구, 북 등이 연주하는데요. '운우풍뢰'에서 뢰(천둥)에 해당하는 꽹과리, 풍(바람)에 해당하는 징, 우(비)에 해당하는 장구, 운(구름)에 해당하는 북의 조화는 조상들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노인들이 다니는 경로당과 게이트볼장을 지나 문화마을로 들어섰는데요. 평소에는 공용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추수철인 가을에는 나락도 말리는 공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한바탕 벌이고 최남식(81) 할아버지 댁으로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