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앞서 오후 3시 30분께,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가 이끄는 부평구풍물연합동아리 회원들이 사물놀이와 농악을 연주하며 구청 광장에서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진행했다. 마치 임금이 행차하는 모습처럼 줄지어 선 행렬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았으며, 약 2시간에 걸친 행진 동안 주민들에게 복을 나눠줬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삼산유수지 체육시설에서 모인 주민들과 함께하는 소원지 쓰기·연날리기·윷놀이·제기차기·널뛰기·떡메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졌다. 또한 행사장 중앙무대에서는 풍물패 대북공연(난타), 사물놀이와 농악, 경서도민요, 웃다리 농악, 전통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흥을 돋웠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수도 많이 치고 마음도 활짝 열어봅시다. 1년에 두 번 갖는 대보름을 맞아 모든 액을 막고, 많은 복을 빌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 뒤 "모든 잡귀와 잡신, 갈등과 반목, 불신과 편견 등을 물리쳐주십시오. 그리고 만복과 행운, 평화와 행복만이 부평구에 가득하기를 바라옵나이다" 하며 복을 빌어주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행사장에 나온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종 민속놀이 체험에 즐거워했으며, 날이 어두워지고 달이 떠오르자 저마다의 소원지를 적어 달집에 꽂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두 딸과 함께 나왔다는 김미례(삼산동)씨는 "이틀 전부터 대보름 행사를 맞아 쥐불놀이를 하려고 갖가지 폐품을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 나왔다"며 "각종 민속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 없이 좋고 행복하다. 오늘을 계기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모든 부대행사가 끝나고 오후 7시 30분께 시작된 본 행사는 축원문 낭독, 횃불 점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대동놀이 등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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