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광장을 건너 재능교육 농성장.
구태우
교사의 냉장고·세탁기까지 가압류 딱지재능교육의 노조탄압이 극심하다. 이제는 노조탄압을 넘어 노조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2007년 12월 21일부터 시작된 천막농성이 3년을 넘었다. 단체협약파기, 해고, 업무방해가처분 신청, 급여통장 가압류, 손해배상청구, 가정의 세탁기·냉장고 등 전자제품과 노조사무실의 사무기기까지 가압류 딱지, 천막강제철거, 폭력에다 일방적인 월급 공제까지 자본이 노조를 탄압할 수 있는 모든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남은 조합원들은 탄압에 못 이겨 노조를 떠나고 있고, 그래도 탈퇴하지 않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고하고 있다.
이제는 비밀조합원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극한상황으로 내몰렸다. 일제식민치하의 독립운동보다 군사독재정권치하의 민주화 운동보다 더 처절하다. 자본독재정권과 자본가들의 노동운동탄압이 극에 달해 있다. 노동조합을 없애겠다는 자본에 맞서 재능노동자들도 끝장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3년 넘는 텐트농성, 고난의 날들한 겨울의 추위는 지나갔지만 아직 도시의 찬 기운이 삭막한 시청광장을 건너 재능교육농성장 주변에 머물고 있다. 저녁 투쟁문화재에는 연대하는 노동자들이 모여 투쟁연설과 구호도 외치고 문화공연으로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연대하는 노동자들 역시 하나같이 어려운 투쟁을 전개하는 처지에 있는 그들이다.
세 달 넘게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먹튀 투기자본 발레오에 맞서 공장 정상화를 촉구하며 투쟁을 벌이는 발레오공조코리아 지회, 역시 프랑스 자본이 운영하는 한국이콴트글로벌원의 노동탄압에 맞서 두 달 넘도록 파업 중인 노동자들, 전국구속수배해고노동자들의 모임인 '전해투' 회원들을 비롯한 여러 단위에서 문화제에 함께했다.
17일 오전 여의도에서 두 달째 농성 중이던 공무원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은 경찰과 구청직원에 의해 철거당했다. 재능교육농성장도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다.
월급 560원, 노동자 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