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야음동 신화마을울산 야음동 신화마을
김준영
벽화마을을 가면 대부분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래된 집들, 그리고 사는 연령대가
높으며 도심에서 구석진 곳에 위치한 일명 산동네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죠. 울산에 있는 야음동 신화마을도 그랬습니다. 오르막길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들 그리고 집들 사이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골목길, 집들은 벽돌과 스레이트 지붕으로 만들어져 있는 마치 시간을 역행하고 있는 것 같은 마을인데요. 그런 공간이 벽화로 인해 아름답게 꾸며져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마을로 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벽화마을이 울산시에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6일 다녀왔습니다.
울산 여천공단이 한눈에 보이는 신화마을,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부자도시인 울산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신화마을은 과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과거라는 유리에 갇힌 채 유리를 깨지 못하고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언제까지나 유리 밖에서만 지켜볼 것 같았던 마을이 이제 그 유리에 조그만한 균열을 일으키며 변화하려고 합니다.
제 기억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 속에서 보았던 70~80년 대 달동네 풍경 그리고 오르막길에 줄지어 붙어있는 집들, 그 집들은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벽돌과 스레이트 지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랬던 신화마을이 2010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마을미술프로젝트 열개 지역 중 한곳으로 선정되어 영원할 것 같던 유리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 입니다. 아름다운 벽화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벽화마을로 바뀐 것이죠.